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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 목표로 유인하는 강력한 행동전략
이언 에어즈 지음, 이종호.김인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은 어찌보면 단순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본 사람들 중 대다수는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릴 겁니다. 어느 결과에 도달하면 당근을 주고, 반대로 도달하지 못할 때는 채찍을 때려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만든다는 거죠. 무단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벌금을 물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반대로 무사고 운전자에게는 보험료를 할인해준다거나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일정 퍼센트의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으로 사람들이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를 하기도 합니다.즉, 일종의 보상과 처벌인데 일정한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야하다보니 이런 종류의 유도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분명 제목은 "당근과 채찍"이며, 이 책에서 관련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긴 하나, 이 책을 유심히 읽은 독자들은 이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건 바로 "약속 실천 계약"이며, 더 나아가 자신이 만든 사이트인 스틱K닷컴을 홍보하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습니다. 당근과 채찍(보상과 처벌)이라는 유인책은 약속 실천 계약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내밀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까지 말이죠.
저자는 프롤로그에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만든 스틱K닷컴이나 약속 실천 계약을 광고할 마음이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책 전반에 걸쳐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책 제목을 "약속 실천 계약", 혹은 "스틱K닷컴" 이라 하고 싶었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너무 노골적인 홍보물이라고 낙인이 찍혀버릴 수 있어서인지 그런 마음을 접은 듯한 느낌이 받을 정도로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이 만든 스틱K닷컴의 장점과 효능에 대해 엄청난 광고를 때리고 있는데, 그래서 읽으면서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약속 실천 계약에 대해 알아봅시다. 간단히 예시를 들어보면 이런 겁니다.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 다음과 같은 계약을 하는 겁니다. 자신의 몸무게에서 석달안에 10kg를 빼지 못하면, 일정량의 돈을 내거나 혹은 그 돈을 자신이 싫어하는 상대나 단체에 기부하는 식의 계약을 한다고 말이죠. 저자는 이 계약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고, 기존의 유인책(보상과 처벌)에 비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든 사이트를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죠.)
 하지만 경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약속 실천 계약과 유인을 저자가 하는 식으로 양분화시키는 것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순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약속 실천 계약도 일종의 유인이니까 말이죠. 저자는 챕터2에서 유인과 약속 실천 계약이 마치 다른 카테고리에 속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약속 실천 계약이라는 것도 알고보면 유인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한 것입니다.
이 둘을 굳이 나누자면 자발적이냐 아니면 피동적이냐 그 차이에 불과할 겁니다. 일반적인 의미로서의 유인은 개인적인 약속이 아닌 사회적 약속 실천 계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예시를 들어볼까요.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건너거나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면 벌금을 물어야한다고 하는 약속은 사회적으로 일방적으로 정해버린 약속입니다. 우리 개개인이 그런 약속을 지키겠다고 동의한 건 아니지만, 사회적인 약속이니 지키고 있는 거죠. 하지만 저자가 홍보하고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건널시 벌금을 내겠다고 약속을 하면, 이는 저자가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는 바로 그 약속 실천 계약이 되어버리잖습니까. 결국 이 둘의 차이는 약속의 조건을 자신 개인이 정하느냐 아니면 사회나 타인이 정하느냐 그 차이이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대로 무슨 엄청난 별개의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에게 금연을 하지 않을 시 벌금을 내야한다는 정책을 발표한다면, 흡연가들에게 반발을 살 겁니다. 그 이유는 흡연가들은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틱K닷컴에서 금연에 관한 약속 실천 계약을 하려고 마음먹은 흡연자들은 그러한 정책에 덜 반발할 겁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예시로 내고 있는 약속 실천 계약은 체중을 줄인다거나 금연을 한다거나 등등 대부분 개인적인 성격이 강한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약속 실천 계약은 그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에 불과합니다.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헬스클럽에 등록해서 자발적으로 살을 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저자가 언급한 대로) 계약을 맺고 계약을 어길 시 나가는 돈이 아까워서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첫번째 사람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살을 빼는 사람이지만, 두번째 사람은 건강을 위해 살을 빼야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런 사실이 몸소 와닿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실제 느낄 수 있는 다른 요소로 대치시킨 겁니다. 약속 실천 계약은 의지가 약하고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성취하기 힘들 시 반강제적으로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죠.
물론 이 약속  실천 계약의 효능을 무시하거나 형펀없다고 폄하하는 건 아닙니다. 마치 이것이 최고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씁슬하다는 거죠. 게다가 그런 태도가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유인 조건을 개개인이 동의하는 것으로 설정하여 일종의 계약을 하는건 저자가 만들어낸 발명품도 아니며 이전부터 잘 알려진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가령, 영어스터디모임을 조직하면, 1주일에 단어 100개씩 외우고 이를 어길 시 벌금을 내자는 식의 구성원끼리의 약속을 합니다. 이것도 저자가 말하고 있는 약속 실천 계약이죠. 이렇듯이 저자가 말하고 있는 약속 실천 계약은 우리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고 실제로 주변 사람들과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끊임없이 홍보하고 있는 스틱K닷컴을 통하지 않고서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정말 이 약속 실천 계약에 대해 순수한 마음으로 집필하고자 했다면 자신이 세운 사이트에 관한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았을 겁니다. 살을 빼고 싶다면, 주변 친구들에게 자신이 어느 기간동안 살을 빼지 못하면 무언가를 하겠다고 약속을 하면 됩니다. 굳이 그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스틱K닷컴을 홍보하기 위해 쓴 책이라는 의혹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씁쓸한 점은 약속 실천 계약의 조건이 바로 돈이라는 점입니다. 배수의 진을 치고 그 목표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인데, 솔직히 무조건 돈을 걸어야한다는 점은 물질만능주의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돈이 아니라 무슨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한다거나 창피스러운 일을 해야한다거나 다른 것들을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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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 Late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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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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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타운 - Animal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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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예정


감독은 아동성범죄자와 저소득자를 혼동하여 그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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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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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


실화에서 허구로 바뀌는 순간부터 몰입도가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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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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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살짝 지루한 건 부인할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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