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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트 - Super 8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는 거장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신예(?) 감독 에이브람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는 그 나름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족애를 강조하는 영화가 많고 특히 주인공 가족은 무언가 문제가 있어서 각 구성원간끼리 잘 안 맞는 구석이 존재합니다. 스필버그는 외계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죠. 반면 에이브람스는 '떡밥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켜놓은 채 영화 상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연출을 보여 관객의 감정을 조절합니다. 이 영화는 이 두 감독만의 스타일, 특징이 서로 융합되어 탄생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여러 영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1979년, 영화제 출품을 위해 좀비 영화를 찍는 아이들이 있는데, 밤늦게 몰래 영화를 찍던 중 열차 사고를 목격하게 됩니다. 그 날 이후 공군에서 수색작업이 펼쳐지고 이상한 사건들이 하나둘씩 발생합니다.
주인공 아이 조 램은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데, 평소에 아버지는 제대로 아이를 돌보지 못해 이 둘간의 관계는 썩 좋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지만 마음을 추스리고 친구들과 영화찍는 데 몰두를 합니다. 이 조 램의 가족 관계나 감정 묘사나 변화 등등은 마치 스필버그식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또한 지금으로부터 30여 년전의 미국 사회의 모습을 철저하게 보여주는데 마치 스필버그의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게다가 과거 몇몇 영화에 대한 오마쥬도 등장하니까 말이죠.
한편으로 이 영화의 주된 소재인 외계인에 대한 묘사나 연출은 스필버그보다는 에이브람스식 스타일을 따라갑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제대로 외계인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전 영화 <클로버필드>에서와 마찬가지로 멀리서 외계인을 흐릿하게 잡거나 간접적으로 그 등장을 보여주는 식의 연출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그 모습은 <클로버필드>에서 나온 외계인과 흡사하기까지 합니다!! 스필버그의 무한한 따뜻한 시선으로 외계인을 바라보기 보다는 다소 객관적으로 이를 묘사하고 감정을 배제하고 있는데, 사실 그 점이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주인공인 청소년 영화입니다. 사명감으로 투철한 아버지 잭슨 램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려고 애를 쓰지만 그가 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또한 이 사건을 매듭지으려고 하는 공군 및 대령 또한 그렇습니다. 오히려 일을 크게 만들 뿐,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그들이 한 건 딱히 없습니다. 반면, 주인공 일행은 위험천만한 도시 속으로 다시 들어가 앨리스를 구해내고 외계인이 어지럽힌 사건에 매듭을 지어놓습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건 다름아닌 아이들입니다!! 그런 까닭에 마치 청소년 영화같아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무시무시한 공포를 느끼게 하는 장면과 잔인해보이는 장면이 들어가 있다는게 100% 청소년 영화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