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의 제목에서 누군가가 죽게될 것이다라는 걸 너무나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족의 누군가가 삶을 마감하게 된다면 그 이별의 슬픔은 말할 수 없으리만큼 클 겁니다.
이 영화에서 나온 가족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병원 일에 몰두하는 가장(김갑수), 치매에 걸려버린 할머니(김지영), 유부남과 놀아나는 큰 딸(박하선), 자기 일에만 관심을 쏟는 삼수생 아들(류덕환), 맨날 치고받고 싸우는 외삼촌 부부(유준상&서영희), 그리고 이 가족을 짊어지고 가는 엄마(배종옥)입니다.

엄마가 결국 큰 병에 걸려 죽게될 상황에 처하면서 그 동안 자기일에만 매달렸던 다른 구성원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오게 되는지를 잔잔하게 그릴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상당한 신파와 함께 진부한 각본으로 인해 너무 식상해버린 게 탈입니다. 가장은 자신의 부인이 얼마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그 슬픔에 술에 빠지기도 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부인을 간호하거나 무언가 능동적으로 해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럴 순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애초에 자기 아내의 죽음을 맞부닥치게 되면서 감정과 행동의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고 작정한 게 아니었나요? 그런 변화 속에서 감동의 느낌을 주려고 했을 거고요. 하지만 각본이 딱히 감동도 없고 진실이 담겨있지가 않아요. 이 부분을 각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로 매꾸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다소 역부족이라 생각이 됩니다. 진정이 담겨져있지 않은 그저 관객들에게 신파를 안겨주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인형같다고 할까요? 자신의 힘이 아닌 어쩔 수 없이 무슨 틀 안에 갇혀버린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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