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 FAST & FURIOUS 5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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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FBI 브라이언(폴 워커)와 미아(조다나 브류스터)가 차를 이용하여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주인공인) 도미닉(빈 디젤)을 탈옥시키는 장면으로 시원하게 영화는 시작합니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영화의 키워드는 바로 짜릿한 스피드입니다. 사실 첫 영화의 원제는 "The Fast and the Furious"로 스피드 레이싱과 스포츠 차에서 풀풀 느껴지는 스피드를 관객들에게 선사하리라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Fast and Five"로, 이 영화가 시리즈 중 5편임을 보여주는 제목을 달고 개봉을 했습니다 이 전 2,3편은 빈 디젤이 출연하지 않아 마치 외전격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다시 4편에서 되돌아와 원래 스토리를 진행시켰고 그 바톤을 이어받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어찌 보면 간단해보이지가 않습니다. 도미닉의 탈옥을 도와준 죄로 인해 경찰과 FBI에게 수배를 당하게 된 브라이언과 미아는 결국 범죄자의 길로 빠져들게 됩니다. 어디론가 숨어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이 둘로서는 정상적인 방법보다는 불법인 방법을 선택하여 한 방을 터뜨리려고 했던 겁니다. 결국 다시 돌아온 도미닉과 함께 스포츠 카를 훔치려고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차린 도미닉의 재치로 죽을 위기에서 벗어나는가 싶다가 그 일을 수주한 의뢰인에게 잡혀 미아가 빼돌린 차의 행방에 대해 취조를 받게 됩니다. 그 후 그 의뢰인이 보낸 일당에게 살해 위기에 처하게 되는 동시에 FBI 요원(드웨인 존슨)의 추적까지 받게 되지만 이 둘에게서 도망을 갑니다. 여기까지가 일단 1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이후 2부에서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고 했던 의뢰인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금고의 돈을 터는 내용으로 급변합니다. 마치 <오스틴 일레븐>류의 주인공 일행이 머리를 써서 불가능하게 보였던 미션을 성공시키는 스토리인 거죠. 위에서 간단해보이지 않는다고 언급을 한 이유는, 자신을 죽음으로 빠져들게한 음모의 실체와 배후가 무엇인지 파헤쳐야하는 동시에 자신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정부 요원 홉스와 음모 배후의 추격을 피해 한방털이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복잡해보이는 스토리를 간단하게 펼치고 있어서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1부에서는 자신이 비밀리에 운송중인 물건을 회수하려고 온갖 노력을 하려다가 2부에서는 그 노력을 하지않고 수동적인 입장으로 뒤바뀝니다. 1부에서는 신장비를 동원하여 도미닉 일당을 쉬지 않고 쫓던 홉스 일행은 2부에서는 멀찍이 뒤로 물러나 가끔 잊어버릴 만하면 등장합니다. 1부에서는 브라질 악당에게 숨어지내다가 2부에서는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어 미션을 진행시킵니다. 즉, 1부에서는 빈 디젤의 일행이 죽을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나는 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시키고 있다면 2부에서는 이들 일행이 브라질의 악당에게 돈을 어떻게 탈취하는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딱 정교하게 짜여있다기 보다는 다소 헐겁게 진행이 되는 거죠. 또한 인물간의 드라마나 감정 선의 진행도 섬세하지는 않기에 이 부분에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홉스 요원의 중대 발표 선언을 뜬금없게 만들지 않기 위해 삽인한 습격 장면은 다소 억지로 배치한 듯한 느낌이 들죠.) 

이 영화의 키워드가 바로 짜릿한 스피드라고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 영화는 오로지 액션에 초점을 맞추어 관객의 눈을 잡아두려고 합니다. 시원한 탈옥 오프닝에 이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스포츠카를 훔치는 장면과 탈출하는 장면, 그리고 브라질에서의 탈출 장면, 스포츠 카 레이싱, 총격 장면 및 액션 장면, 마지막 금고를 들고 달리는 레이싱 장면 등등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액션 장면이 나올 때에는 딴 짓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짜릿한 긴장감과 스릴, 시원함이 물씬 풍겨나오는 액션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줄줄이 펼쳐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액션이 끝나고 드라마로 되돌아왔을 땐 다소 지루할 수 있을 정도로 격차가 있긴 합니다.) 이는 인공적인 냄새가 나는 CG보다는 실제 아날로그식 액션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인데, 더더욱 땀냄새나는 액션이 눈길을 끕니다.

-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다 오르고나서 다음 6편을 암시하는 보너스 장면이 등장합니다. 근데 4편을 본 관객에게는 뒷통수를 칠 만한 장면이겠지만, 4편을 모르는 분에게는 무슨 의미인지 모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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