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Confessions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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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도 역시 원작 소설이 존재합니다. 원작소설은 매우 독특한 구조로 진행이 되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바로 여교사 유코의 딸이 수영장에서 시체로 발견된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의 고백으로 진행이 되는데, 각 인물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전체 사건의 내막이 양파가 한겹한겹 벗겨지듯이 점차 드러나도록 작가는 정교하게 이야기를 짜놓았습니다. 마치 연극의 막이 내렸다 올라가는 형식처럼 매번 이야기를 하는 주체가 달라지면서 새롭게 바뀌어서 자칫 흐름이 끊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거든요.

 이 영화는 원작 소설 상 나레이터의 변화부분을 어떻게 처리할 지 궁금했습니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원작 소설처럼 매번 이야기의 주체가 달라지는 형식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근데 영화 중간에 나레이터가 갑자기 바뀌는 부분이 있어요. 이 부분은 A가 이야기를 하는 부분인데, B 인물의 고백이 중간에 슬쩍 끼어드는 거죠. 영화에서는 편집이 어색하기 짝이 없어서 원작 소설만큼 강렬히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원작 소설은 분위기가 차분하고 다소 차가운데, 이 영화의 감독은 마치 뮤직비디오같은 연출을 끼어넣다보니 영화의 내용과 썩 잘 맞지 않은 감이 있어요. 더 나아가 만화적인 연출 장면도 등장하는데, 감독이 너무 오버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감독의 입김은 그뿐 아니라 결말에서는 정말 심하게 드러납니다. 원작 소설에서 여운을 남기고 끝이 나는 것을 더 나아가 CG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그렇게까지 보여줘야 하는지 의문이 들죠. 소설에서는 저자는 다소 객관적인 입장에 머무르려고 노력하는 반면, 감독은 그런 객관적인 면을 버리고 다소 편파적인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적인 건 아무래도 주인공 마츠 다카코의 차분하면서도 섬찍한 연기입니다. 그녀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극찬해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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