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강풀은 웹툰에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만화가 중 한명일 겁니다. 그의 작품은 연재될 때마다 엄청난 조회수와 댓글을 자랑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독특하면서 창의적인 소재와 더불어 강풀만의 탄탄한 스토리라인의 전개, 그리고 돋보이는 연출때문입니다. 사실 그의 그림체가 독자의 눈을 확 끌 정도로 퀄리티가 높지는 않더라도(첫 작품 <순정만화> 이후 그의 그림 퀄리티는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지만) 뛰어난 스토리와 연출이 그림체의 부족한 점을 충분히 메꾸어줄만할 정도로 그는 뛰어난 스토리텔러입니다. 짜임새있는 콘티가 나오지 않으면 웹툰을 내놓지 않을 정도로 그는 스토리 콘티에 많은 신경을 쏟는 작가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상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의 작품들이 스크린으로 들어가게되면 하나같이 관객에게 외면을 받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영화로 각색되는 과정 중에 강풀의 스토리가 부서지고 깨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웹툰은 기본적으로 시간적으로 멈춰있는 한컷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분량에 어느 정도 자유도가 높은 반면에, 영화는 상영시간에 제약이 많은 장르이다 보니, 2시간 남직한 시간 안에 강풀의 만화를 끼어맞춘다는게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처음부터 2시간 가량의 영화화를 고려하고 웹툰을 그린 게 아니다보니 각색 과정 중에 상당부분의 내용이 짤려나갈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탄탄했던 스토리가 붕괴되어버립니다. 강풀은 여기저기 복선을 깔아놓고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이를 정교하게 끼어넣어 독자들로 탄성을 짓게 만드는 게 일품인데, 이 강풀의 전매특허가 영화로 가면서 힘을 잃어버리니 웹툰만큼 재미도 떨어질 뿐더러 몰입도도 저하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이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는 붕괴되는 정도가 약해 웹툰만큼의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분량의 제한으로 인해 짤려나간 내용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최대한 웹툰의 감동을 제연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캐릭터와 배우진의 캐스팅이 상당히 잘 어울러져 있어서 각 인물의 감정과 행동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고 말이죠. 단순히 외모와 생김새가 잘 맞아떨어지는 것을 떠나 충분히 명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중년 배우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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