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집필한 로렌스 블록은 미국 추리 작가 협회의 그랜드 마스터이며 에드거 상 4회, 셰이머스 상 4회, 일본 말타의 매 상 2회 수상 기록을 지니고 있는 등 미국 추리 문화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이 작가가 내놓은 소설은 우선 제목이 참 인상적입니다. 800만가지 죽는 방법이란 제목만 놓고 보면 여러가지 죽는 방법이 소개되나 다양한 살인이 등장하나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내용은 제목과는 사뭇 다른 내용으로 전개가 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매튜 스커더는 전직 뉴욕 경찰이었는데 임무 수행 중 어린 소녀를 총으로 쏘아죽이게 되면서 인생이 꼬이게 됩니다. 죄책감으로 시달리면서 술로 쪄든 인생의 길을 겪게 되고 결국 직업과 아내를 잃게 됩니다. 왠지 여러 영화에서 등장하는 설정이죠. 그 매튜 스커더가 전직 경찰일을 살려 무면허 탐정일을 하고 있는데 아는 여자 소개로 맡게 된 한 매춘부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부탁은 다름아닌 포주에게 자기를 놓아달라고 말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었고, 매튜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그 포주를 찾아내 매춘부의 말을 전하는데 그 포주는 순순히 들어줍니다. 매춘부의 의뢰를 성공시키면서 이야기가 싱겁게 끌날 것같은데 그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매춘부가 잔인한 죽음을 맞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진행이 됩니다. 매튜 스커더가 그 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게 이 소설의 주된 내용입니다. 이 소설을 읽어보면 제목만으론 이 소설의 내용을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럴만도 한게 이 소설은 뉴욕 시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무면허 알코올 중독자 매튜와 매춘부, 그 바닥 이야기를 다룬 하드보일드 소설인데 제목은 800만가지 죽는 방법이니 말이죠. 물론 본문에 이 제목이 나오기는 합니다. 뉴욕에는 800만가지 죽음이 있다고 말이죠. 살인사건을 해결하면서 반전이 나온다든지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추리를 할만한 내용이 많다기보다는 냉혹한 매춘부 살인사건을 비정하게 묘사해낸 묘미가 있는 소설입니다. 제대로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면 이 소설이 딱 적합한 추리소설 중 하나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