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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인 - Skylin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바타>, <2012> 제작진의 초대형블록버스터"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거대한 외계인 모선에 빨려들어가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이 영화에 혹하지 않을 순 없을 겁니다. <2012>에서의 거대한 재난 스케일과 <아바타>의 가슴뛰는 모험이야기가 가득하게한 영상미가 떠오르면서 이 영화가 외계인 침공을 거대한 스케일로 보여주리라 예상해볼 수 있죠. 하지만 이 영화의 제작비는 고작 100 여만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런 기대를 가진다는 게 말도 안된다라는 걸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1000만불이면 왠만한 헐리우드 영화의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돈인데 그 돈으로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어떻게 만들 수 있겠습니까? 이는 마치 만원으로 최신 컴퓨터 1대를 장만할 수 있다란 말과 똑같은 거죠.
결국 낚시 홍보가 문제입니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초대형이라고 보기에도 좀 그래요. 오히려 저예산 SF영화로,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형제 감독은 시각효과 전문가라 자신의 장기를 발휘해서 저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뽑아냅니다. 북미에서도 첫주에 제작비를 뽑아버렸는데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치고빠지기 전략이 먹혀든 것이겠고, 국내에서도 낚시 홍보로 그런 전략을 구사한 겁니다.
이 영화의 기본 골격은 <우주전쟁>과 <클로버필드>를 섞어놓은 겁니다. 외계인이 갑자기 내려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일레드와 제로드는 이 외계침공을 피해 도주를 하려고 하는데 이게 썩 여의치가 않아요. 네. 그래요. 많은 사람들을 혹하게 만든 것처럼 사람들을 납치하고자 내려온 외계함선과 그에 맞서 싸우려는 지구인간의 화려한 전투씬과 볼거리가 있지 않아요. 사실 전투기와 외계 비행체와의 전투 장면은 등장하지만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은 아닙니다. 두 평범한 주인공이 무차별적인 외계인 침공를 피해 도망가려는 과정이 바로 이 영화의 이야기입니다.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외계인과 지구인간의 전투를 주제로 삼았다면 저예산으로 만들 수 없었겠죠. 하지만 영리하게도 최대의 효과를 뽑아내기 위해 스토리를 빗겨버린 거죠. <클로버필드>처럼 외계인의 인간사냥을 피하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기에 1000만불로 그만큼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이 영화의 CG의 퀄리티가 나쁜 건 아닙니다. 시각효과 전문가들의 연출력으로 인해 CG를 이용한 시각효과는 꽤 괜찮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관객들이 예상한 쪽이 아니라는 게 문제겠죠. 또한 낚시 홍보가 그런 기대를 하게한 커다란 원인일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