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 -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포스터를 보시고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당신이 없어도 괜찮다...(기억을) 지울 수 있느냐..내가 당신을 아나요? 란 말과 함께 마치 잡지에서 눈 부분을 찢어버린 듯한 포스터이죠. 전 이 포스터를 보고 대체 무슨 내용일까라는 궁금증이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영화가 시작하고나서도 출연진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영화는 첫 시작하고나서 주연 배우들의 이름이 자막으로 등장하는데 말이죠. 그덕에 한 배우의 색다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짐 캐리입니다. 영화가 흘러가면서 대단히 낯익은 모습의 배우가 나옵니다. 외모는 분명 짐 캐리같은데 너무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기에 과연 짐 캐리인지 확신을 할 수가 없었죠. 상영하고나서 대략 10여분 정도가 지나고서야 뜬 출연진의 이름을 보고서 그 배우가 짐 캐리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실 짐 캐리하면 얼굴의 마술사, 그리고 그가 등장한 영화는 코미디영화로 고정관념이 박혀있었죠. 그래서 짐 캐리가 진지한 연기를 하니 과연 진정 짐 캐리가 맞는지 의심이 갔던 겁니다. 물론 영화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짐 캐리하면 다소 오버인 듯한 얼굴연기가 생각이 났으니까요. 그런 까닭에 이 영화는 짐 캐리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어찌 보면 화려한 배우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짐 캐리외에도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을 맡았고, 풀 몬티와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톰 윌킨슨가 미어즈위크 박사 역을 맡았고, 스파이더맨의 커스틴 던스트, 반지의 제왕의 일라이자 우드, 그리고 인 더 컷의 마크 루팔로가 박사의 조수들을 연기했습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데 이 영화의 각본을 찰리 카우프만이 맡았다는 사실에 더더욱 매력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찰리 카우프만은 신선하고 다소 놀라운 각본을 들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 영화는 포스터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만일 사랑하는 이의 기억을 지워버릴 수 있다면이란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사랑하는 이의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연인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지금은 곁에 있지 않은 그녀를 기억하는 것은 어찌보면 고통이고 괴로운 일일겁니다. 이 영화에서 갑자기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딴 남자와의 만남을 가지는 그녀를 보고 짐 캐리는 자신 또한 그녀의 기억을 지우고자 합니다. 전에까지만 해도 같이 사랑한다고 속삭임을 나누었던 그녀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런 그녀를 자신의 기억 속에 보관하느 것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짐 캐리는 기억을 지우는 과정 속에서 그녀를 지우는 것이 자신의 본래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자신의 기억 속에 꼭꼭 숨겨두려 합니다. 그 기억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기억이라는 두 공간이 교차되면서 영화는 독특한 영상미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바로 미셸 공드리의 연출력이 빛을 발합니다. 기억과 관련한 장면에서 매우 독특하면서 강렬한 영상미를 볼 수 있는데,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장기가 각본과 잘 맞아떨어져서 그렇습니다. 
 
과연 기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뇌 속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로 인해 발생되는 것일까요? 아님 단순한 화학물질에서 벗어나 그 뭔가가 있는 것일까요? 누군가의 기억을 지워버린다고 해도 그 사람과의 인연은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것일까요? 이 영화에서는 yes라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과 만났던 장소에서 그 때 자신이 들었던 그 말을 듣는다면 그 때와 똑같이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요? 짐 캐리와 윈슬렛의 운명적인 두번째 사랑은 거기에 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과연 사랑은 이런 것이어야 한다는 말을 하죠.

한 프로그램에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지요...
만일 당신이 다시 태어난다해도 지금의 남편(혹은 아내)와 다시 결혼할 것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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