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 The chronicles of Nania: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 2010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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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판타지 소설 중 하나인 "나니아 연대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3번째 영화입니다. 앞의 전작들이 땅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렸자면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항해 모험담입니다. 나니아 나라에 위기가 찾아와 페번시 남매가 빨려들어간 게 아니기 때문에 이전 영화에서 보여준 긴장감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광활한 바다에서 펼쳐지는 본격 모험을 담았다고 보면 될 겁니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상의 기본 설정을 어느 정도 따라가고 소설 상에서 첫 등장하는 유스터스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키고는 있지만 많은 부분은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각색을 하였습니다. 그 까닭에 원작 소설상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축소되고 변형되기 일쑤고 아니 원작 소설에선 등장하지 않은 7개의 칼 이야기가 새롭게 등장을 합니다. 원작 소설은 나니아 나라의 사라진 7명의 영주를 찾아다니고자 여러 신비한 섬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이야기로 각 섬에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병렬식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각색을 한 것이죠. 7개의 영주의 칼을 찾아야한다는 새로운 목적을 설정하여 이를 찾아다니는 것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이는 내용의 통일성과 응집력을 높이기위한 선택이겠지만, 그로 인해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가 흔들리고 맙니다. 사실 원작 소설은 기본적으로 기독교 색채가 가미된 이야기이고 그 중심엔 아슬란이란 사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기독교인 관객에게 이 영화를 어필하기 위해 아슬란의 비중을 상당부분 줄여버리고 다른 기독교 색채를 없애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원작 소설에서 지니고 있는 매력과 장점이 많이 죽어버렸습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입니다. 2시간으로는 도저히 이야기할 수 없는 강풀 만화를 무리하게 축소시키고 각색하다보니 강풀 만화의 장점인 탄탄한 이야기가 죽어버려 결국 흥행 실패로 이어진 사례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상당히 고심했을 작가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원작 소설을 건드리지 않고 스크린으로 잘 담았으면 좋았을 겁니다. 물론 이보다 더 탄탄하며 괜찮은 이야기를 집어넣을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 많은 부분에서 CG가 들어갔는데 개인적으로 CG 퀄리티가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개성있는 캐릭터인 리피치프를 비롯한 녹색 안개 등등 요새 영화치곤 CG가 상당히 어색하다고 느껴졌습니다.

- 총제작비가 2억달러 이상 들어갔다고 하는데 북미 성적만으론 반도 건지지 못할 지경으로 흥행 실패를 보이고 있군요. 그나마 전세계에서 상당부분 벌여들이곤 있지만, 남은 이야기를 영화로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거대한 제작비를 감축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겠고 대대적으로 이 시리즈를 되살릴 수 있는 연출자를 잘 찾아야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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