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 The Man from Nowhe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전당포를 하며 생활하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옆집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와 딸이 사는데, 여자가 빼돌린 마약 범죄사건으로 인해 모녀가 납치됩니다. 주인공 태식은 그들을 구하고자 팔방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복수입니다. 자신과 교감을 느끼던 한 소녀가 범죄단에게 납치가 되자 소녀를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거죠. 이는 자기 딸이 파리에서 납치가 되자 딸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쓴다는 <테이큰>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영화는 나쁜 놈을 응징하여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하는 게 목적일 겁니다.
 이 카타르시스를 최대로 높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첫째로, 복수를 하는 주인공과 그렇게 만든 대상과의 감정이 잘 살아있어야 할 겁니다. 이는 복수를 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데 필요한데, 구해야하는 대상이 짜증을 일으키거나 민폐를 끼치는 인물이라면 구하는 내용에 몰입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 인물이라면 차라리 당하게 내버려둬!라며 외칠 게 뻔합니다.<테이큰>에서는 친딸이었고 여기서는 연약한 소녀로 그 인물 설정을 한 게 태식의 복수극에 빠져들게 합니다. 연약한 소녀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설정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었는지 초반 태식과 소미와의 이야기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피가 섞이지 않은 관계다보니 태식이 소미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동기에 힘을 실어주려는 목적일까요. 초반 그런 장면들이 썩 진지하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어린 소녀를 구해야한다라는 데엔 반대할 사람은 그리 없을 겁니다.

 둘째로, 제대로 복수극을 보여줘야 할 겁니다. 아이를 팔아넘기는 악당이나 마약 제조로 음지의 돈을 벌려는 악당들에게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시원, 통쾌한 복수를 하는 과정이 잘 그려져야할 겁니다. 비록 소미를 구하기위해 단서를 찾아 범죄집단을 뒤쫓는 과정이 탄탄하지는 않지만 악당을 시원하게 응징하는 장면이 잘 빠졌기에 그런 단점이 가려질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원빈이라는 걸출한 꽃미남 배우가 주인공 역을 맡은 게 이 영화의 장점입니다. 이는 분명 여성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홍보 자료를 뿌릴 때 원빈의 복근 사진이 드러난 사진을 먼저 뿌린 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영화 자체를 살펴보면 내용이 잘 짜여있지는 않습니다. 우선 소미를 납치한 악당을 뒤쫓고 태식 입장에서는 경찰이 자신을 쫓는다라는 건 자신의 활동을 제한적으로 구속시키는 핸디캡입니다. 그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악당을 응징하는 이야기는 마치 풋내기인 강백호가 훌륭한 바스켓맨으로 성장하는 이야기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정교하게 잘 짜야 합니다. 한정된 시간 내에 경찰까지 등장하게 되면 오히려 산만하게 되어버리고 이도저도 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태식을 뒤쫓는 경찰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헛돌고 있습니다. 그저 태식의 정체를 관객에게 보여주려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반에 태식을 뒤쫓는 경찰이 이 일에 손을 떼라는 압력을 받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것도 태식의 과거를 보여주려는 도구입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에도 경찰은 언제 그런 압력을 받았냐는듯이 나오기 때문이죠.

 결국 꽃미남 배우 원빈이 벌이는 액션에 기대고 있습니다. 비록 그가 명탐정처럼 단서를 찾아내고 추리하여 소미를 찾아내지는 못하지만, 소미를 구하기 위해 만나는 악당을 응징하는 장면에 관객들은 통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통쾌함, 카타르시스가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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