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냐 - Piranha 3-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잔인하면서 무서운 장면으로 느끼는 흥분과 성적인 장면의 등장으로 인해 느끼는 흥분은 차이가 있을테지만, 대다수의 B급 공포 영화에서 성적인 장면은 꼭 들어가야하는 요소였습니다. 이렇듯이, 많은 B급 영화에서 공포와 성(性)은 떼낼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보여왔습니다. 저예산과 단기간의 촬영을 통해 제작되어 'B급 영화'라고 불린다는 이러한 영화는 대다수의 관객의 동원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특정 관객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좀 더 자극적이면서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쪽으로 나아가곤 했습니다.

 새롭게 공포 소재를 잡기보다는 과거 히트를 쳤던 공포영화들의 리메이크붐이 일면서 식인물고기 피라냐를 소재로한 영화 <피라냐>도 그덕을 본 걸까요.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한 <미러>의 연출을 맡았던 알렉상드르 아자 감독이 이 리메이크 영화의 메가폰을 들게 되었습니다. 어쨋거나 다양하면서 놀라운 CG 기술의 개발로 인해 비쥬얼적인 면을 과거에 비해 많이 보강을 할 수 있던 게 사실이니 과거 B급 영화들이 속속 리메이크되고 있다는 사실은 당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축제를 즐기러 수많은 청춘 남녀가 방문한 빅토리아 호수에서 갑작스런 지진으로 인해 피라냐가 깨어나면서 이 호수는 피범벅이 된다는 것이죠. 여기에 주인공 남자와 그 남자와 호감을 가지게될 여자가 등장하며, 후반 긴장감을 고조시킬 요소인 꼬마 아이들과 같이 문제를 해결할 어머니가 등장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들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핵심은 아니며, 그들의 해결방안도 사실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정교하게 짜기보다는 얼마나 시각적으로 잘 보여줄 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B급 영화의 공식에 맞춰 진행이 됩니다. 초중반까지는 성인 영상이나 화보를 연상시킬 정도로 노출 수위가 높은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 몸을 비추는 데 시간을 할애합니다. 빅토리아 호숫가에 놀러온 젊은 남녀들이 공부를 하러 오는 건 아닐테고, 축제를 즐기는 남녀(특히 여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상당한 분량을 보여줍니다. 눈을 어디에 두어야 모를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주요 부분을 가린 수영복을 입은 여자들을 끊임없이 비춥니다. 이 영화에서 백미라고 할 수 있을 켈리 브룩의 인어쇼를 비롯해서  쭉쭉빵빵인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비추는 장면이 계속적으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장면은 남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딱이죠.


 
 수많은 피라냐가 이 빅토리아 호수에 등장하는 중반 이후부터는 이제 피범벅, 강도높은 잔인한 장면들로 분위기가 전환이 됩니다. 호수가에 들어가있다가 피라냐로인해 살이 뜯기거나 피라냐를 피해 도망가려는 소동 속에 몸이 분리되는 등 특수효과를 통해 시각적으로 제대로 보여줍니다. 한두명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특수 분장을 한 수많은 엑스트라가 피라냐에게 난도질을 당하는 장면이나 피라냐에게 도망치려고 하다가 사람들을 쳐죽이는 장면이 실감나게 펼쳐집니다.
또한 외딴 섬에 갇힌 꼬마들을 구하려다 배가 암초에 걸려 정지하고 난파되어 피라냐에게 공격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는 후반 장면에서 스릴감을 느낄 수 있고요.



 결국 몸매가 좋은 여자들을 이리저리 훑고 그들이 피라냐에게 뜯어먹히는 장면을 통해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데에는 이 영화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장르 영화로서는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다 한셈입니다. 짜릿한 걸 즐기는 사람들한테는 롤러코스터가 적합하듯이 B급 공포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한테는 좋아할만 한 시각적인 장면이 가득합니다. 그냥 딱 롤러코스터라 할 수 있죠. 그것도 성인용 롤러코스터말입니다.

- 이 장면은 예고편엔 있던데 편집이 되어버렸는지 본편에선 나오질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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