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괴짜경제학 -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괴짜 천재의 실전경제학
스티븐 레빗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의 저서 "괴짜경제학"이란 책의 후속편이 발간이 되었습니다.
전편의 주제가 "인센티브"로 인한 경제 효과였다면 이 슈퍼괴짜경제학은 "외부 효과"로 인한 경제 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100만원을 줄테니 짐 하나를 운반해달라고 부탁받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응할 겁니다. 하지만 그 짐이 폭탄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절을 할 겁니다. 테러리스트에 동조함으로써 수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자신이 직접 그 폭탄을 제조하거나 작동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폭탄을 운반함으로써 그 일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죠.

이렇듯이 인간 사회의 모습이나 현상들은 간단한 공식이나 한 가지 원리로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나의 요소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면 그에 반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또 다른 요소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인센티브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면 외부 효과는 인센티브에 반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다양한 요소가 어떻게 작용하고 어느 요소가 제일 커다랗게 효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죠.

 이 책은 전편과 동일하게 다양한 연구자들이 내놓은 결과를 종합하여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편의 주제들이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이라는 느낌을 받은 반면, 이 후속편의 주제들은 우리 생활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제들로 가득차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장에 걸쳐 줄어들지 않는 매춘, 폭탄 테러범, 응급실 이야기, 신생아 높은 사망률, 카시트와 안전벨트의 안전성, 게다가 온난화를 막는 방법 등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들은 우리 실생활과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들이라 재미있기도 하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어 더더욱 유익했습니다.

  이 책의 서문을 열였던 100년전 대도시에서 심각했던 말의 배설물 문제 이야기는 자동차, 버스와 같은 과학기술의 결정체를 이용하는 지금에서는 떠오르기 힘든 문제라 재미가 있었습니다.
1840년대 유럽에서 횡행했던 산욕열의 결과가 다름 아닌 의사들때문이었다는 이야기도 놀라웠습니다. 제일 청결하고 세균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의사들이 오히려 세균덩어리였다니 말이죠.
또한 어린이 카시트와 안전벨트가 효과면에서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는 유익했죠.

게다가 대미를 장식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저한테는 제일 관심이 갔던 내용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지구공학적인 측면에서 내놓은 해결책들 이야기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기도 하거니와 비전문가인 저로선 마치 역설적인 내용이라 대단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치 중국의 이이제이(以夷制夷)를 연상시키는 한 대기 오염을 일으키는 이산화황을 가지고 지구 온난화 현상을 막는다는 아이디어는 처음엔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양이 10만톤이라니! 하지만 지금 우리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매년 2억톤의 이산화황이 방출된다고 하니 이 아이디어에서 필요한 양은 고작 10만톤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해 인간의 소비를 줄이고 환경친화적인 사고를 하자고 아무리 구호를 외치고 캠페인을 벌여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겁니다. 우리 인간은 100% 이타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 지구 온난화가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다고 인식이 들 때까지 진행이 되지 않는한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 일에 동참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말이죠. (환경오염이라는게 음주운전이랑 동일하게 자신이 아무리 깨끗히 잘 처신을 해도 주변 사람들 활동으로 인한 외부 효과를 볼 수밖에 없으니까요.)
100년전 말 배설물 문제가 사람들 행동을 바꿔서 해결된 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자동차의 등장으로 인해 해결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이 아이디어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해보면 다른 방향으로 해법을 찾는 것또한 생각해봐야겠죠.

 이 인센티브와 외부효과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 사회 속 현상과 접목시켜 풀어놓고 있어서 저한테는 참으로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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