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와 국가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8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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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과 네이션

자본 그 자체의 본질은 트랜스내셔널하다. 그것은 이윤(차액)을 얻을 수 있다면, 자국보다 타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다. 자본주의는 본래적으로 트랜스내셔널함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내릴 ‘국민경제’가 어딘가에 있어야한다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네이션=스테이트는 근대 산업 자본주의와 ‘국민경제’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그것은 혈연이나 부족, 또는 언어 공동체 등을 넘어선 것이다. 네이션이 진정으로 형성된 것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위해 죽는 것이 영원히 사는 것을 의미한다는 기분을 갖게 했을 때이다. 이 점에서 그것은 종교나 친족 또는 부족과 닮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그것은 선조만이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와의 연속적 관계에서 이해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거기서 태어났다는 우연성을 필연적인 것으로 바꾸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네이션 이전에 네이션을 위해 죽는 자는 없었다.

 서유럽에서 이와 같은 ‘네이션’이 형성된 것은 18세기 이래 계몽주의에 의해 종교가 부정된 후부터다. 그것은 낭만주의로서 나타난다.

 앤더슨은 네이션이란 언어(속어)를 통해서만 형성된다고 말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소설’은 네이션 형성에 주변적인 것이 아니라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자유, 평등, 우애

자유와 평등은 모순되는 개념이다. 이 모순을 지양하는 것이 ‘우애’이다. 우애는 18세기 영국 아담 스미스에 의해 공감, 동정이라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 스미스는 자유 방임이 빈부의 차이를 가져오는 데 그것을 누그러뜨리는 것으로서 공감을 생각했다. 네이션은 우애의 한 형태이다. 이전에 가족, 부족 등의 공동체 또는 종교적 연대와 달리 그것들이 붕괴된 후 개인에 의해 발견된 것이 우애이다. 국민이 된다는 것은 우애에 근거하는 것이다. 자유, 평등, 우애는 역사적으로 산업자본주의 안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것들은 현실 자본제 발전 속에서 나온 것이고 또 그 안에서 다른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근대의 초극

일상적 또는 정치적으로 다양한 모순이 있을 때 그 모순을 넘어서려고 하는 것이 미학이다. 예를 들어 사적인 것과 공동체적인 것, 개인주의적인 것과 전체주의적인 것. 미학은 현실적인 것의 거부이다. 일본의 근대의 초극은 미학적(상상적) 혹은 가상적인 것으로서 국가통제경제, 대동아공영권의 논리였다. 국가통제경제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또는 개인주의와 전체주의 양쪽을 넘어서는 ‘협동주의’였고 대동아공영권은 근대 국가와 소련연방형 국제주의 양쪽을 넘어서는 것으로서 해석 되었다. 현실적인 모순을 미적인 자세로 넘어서려 했고 그것은 파시즘의 형태로 나타났다. 일본의 근대 철학은 미학적인 것이었다. 문화나 정신을 심각하게 논의했고 물질문명을 비판했다. 고바야시 히데오의 사고도 ‘미학’이었다. 

-문자론 

현재 일본어 문장은 이야기 된 것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 아니다. 그 반대로 씌어진 문장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 보급되어 있던 글말을 기초로 삼아 입말을 만든 것이다. 일본어(국어)는 매우 새로운 개념으로 메이지 이후 근대국가에서 형성된 개념이자 의무교육, 언문일치, 표준어화 라는 과정에서 완성된 것이다. 근대의 내셔널리즘은 항상 속어로 쓰려는 움직임과 연결되어 있다(언문일치).

-쌍계제

일본은 모권제도 부권제도 아닌 쌍계제이다. 근대화의 본질은 부권제를 확립하는 것이었다. 언문일치도 남성의 지배이다. 그것은 원래 한자의 폐지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실은 여성 문자로서의 에크리튀르를 삭제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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