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의 시대를 평론하다 - 현대의 대표적 지성 랑시에르의 시론 모음집
자크 랑시에르 지음, 주형일 옮김 / 인간사랑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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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민주주의는 유럽 유태인을 말살했다. 1945년 이후 민주주의 원칙에 기대 유럽을 건설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그 전에 나치가 유대인 공동체를 제거한 데 있었다. 그 공동체는 민주주의의 도래를 방해했다. 민주주의는 민족 말살이었다.  

근대 민주사회가 자신의 무한한 권력을 친자 관계의 폐지에까지 이르게 하려는 경향은 완강한 적을 만난다. 친자 관계와 상속의 원칙을 중심으로 모인 민족, 유대인 미족이 그것이다.  

민주적 '관계끊기'는 전체주의적 재앙과 동일하게 됐다. 플라톤은 민주주의는 모두가 자유롭고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매력적인 체제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민주주의에서 통치자들은 피통치자들의 모습을 띠고 있고 피통치자들은 통치자의 모습을 띤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문제는 통치한다는 사실이 출생, 나이, 지식, 어떤 다른 명시적 우월성에 의해 주어진 어떤 지위에도 기반을 두지 않은 순전히 우연한 것처럼 나타난다는 것에 있다.  

민주주의는 어떤 개인과 어떤 집단도 다른 사람들을 통치할 지위를 갖기 않는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정치 형태이다. 통치자들은 통치자들을 선택하는 인민을 통치자들로부터 분리시킨다.  

민주주의에 더이상 정치는 없다. 민주주의는 정치적 분쟁을 제거하는 합의의 시대에 알맞다.  

랑시에르는 아도르노나 푸코에게 정치성이 없다며 그들을 비판하고 있다.  

미국이 일삼는 대 테러와의 전쟁은 '무한한 정의'로 이름 지어 진다. 그것은 법과 군사적, 경찰의 정의를 모두 무시하는 정의이다.  

법의 경계가 해체되고 정치가 사라진다. 이는 테러 분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들 또한 모든 정치 형태들과 법의 규범에 대해 똑같이 무관심하고 정치는 제거되어 있다.  

정치 제거의 형태에는 두가지가 있다. 인민 통치를 부 배분의 자율성을 통한 것. 그것은 정치의 통증없는 제거이며, 이것은 사람들이 합의라고 부른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가난한 자들이 정치를 제거하는 것이다.  

장자크 루소에서 공동 생활의 투명성이라는 치명적인 생각이 나왔다. 비밀이 없는 시대, 전체주의적 끔직함을 낳은 것은 바로 이 투명성이란 생각이다. 이 투명성에서 정치에 대한 경멸이 나온다.  전체주의의 벌레는 민주주의 과일 안에 있었다.   

민주적 개인주의는 이제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모두에게 자신의 사적 요구보다는 보편주의적 위대한 가치들과 공동 유대의 의미를 앞세우도록 가르치는 전통을 되살리는 것이 그것에 맞선 치료약이 될 것이다.  

민주주의는 삶을 바꾸는 것보다 분쟁들, 경계들을 폐지하기를 선호한다.  

미국 정부가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전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석유 때문도 아니고 대량 살상 무기 때문도 아니다.  그런 생각은 순진한 것이다.

미국은  국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 '불안전'의 감정을 조작, 유지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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