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깡 정신분석 테크닉
브루스 핑크 지음, 김종주 옮김 / 하나의학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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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핑크, 라캉 정신분석 서평

2011/03/30 15:01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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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에서 언어와 말은 상상화 된다. ‘아버지’의 은유가 빠져 있는 것이다. 억압과 금지가 없을 때 정신병이 발병한다. 어쩌면 우리 인간은 억압을 필요로 하는 것도 같다. 우리는 그동안 억압 기제로부터 해방을 주장하고 자율적 주체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런 주체들로 구성된 사회는 점점 고립적이고 야만적이 되어 가고 있다. 그들에게 보편적 규범이나 진리는 억압적인 것이어서 타파해야 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 주체는 자신의 텅빈 존재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을 존재론적 일관성으로 채우려고 한다. 여기에는 이데올로기적 환상이 작용한다. 이 이데올로기적 작업은 상징계의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주체는 자신을 실제 자신보다 더한 무엇(대상a-잉여)이라고 정의하며 그 환상 속에서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주체는 자신의 곤경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환상 이데올로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율적 주체는 결코 상징계를 벗어날 수 없다.




주체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며 타자를 매개로 해서만 성립될 수 있다. 주체가 되고자 하는 것, 닮고자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 모두가 원하는 것이다. 이것을 욕망함으로써 주체는 존재하는 것이다.




라캉에 의하면 슬픔과 우울증은 무의식의 거부로 나간다. 오늘날과 같이 개개인이 고립되어 있고 원자화된 사회에서 타자와의 인간적 관계는 불가능하다.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은 모든 질적 차이가 무시된 채 교환 가능할 뿐이며 그 속에서 주체는 더욱 소외되고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자살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제 우리는 단순히 타자성, 객관성, 상징체계를 억압적이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라캉의 정신분석을 통해서 바로 이러한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상기시키고 함께 공유하기를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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