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서른 살
멜리사 뱅크 지음, 심혜경 옮김 / 예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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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웃의 리뷰, 간직하고 싶어 옮겨왔어요~ 

그리고 대신 알라딘에 올려봅니다!


인생은 한번 뿐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그 한번 뿐인 삶에 한번뿐인 사랑은 없다.

내가 여고생 시절 좋아하던 윤리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사랑은 변하지 않아 단지 사랑하는 상대가 변할 뿐이야.'라고.

내가 느끼기에 정말 자유로운 여성이였던 그 윤리 선생님의 말씀은 인정하기 싫으면서도 참 사실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 '사랑'이라는것 자체는 변하지 않는거다.

그저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계속 변할뿐.

그게 어릴땐 부모님이 였다가, 동네 남자 꼬마였다가, 멋있는 학교 선배였다가, 직장 동료였다가 기타등등 기타등등...

 

서툰 서른 살의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삶에 있어 사랑에 있어 서툴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보기에 정말 괜찮은 여자이며, 성숙해 보였던 오빠의 여자 친구도.

그녀의 첫 남자 제이미도,

자신의 나이만큼이나 연상이였던 매력남 아치도,

찌릿~ 아! 이남자야 싶은 로버트도

모두 어딘가 조금은 서툰 사람들이였다.

그러나 그래서 정말 정말 너무 매력 적인 그들.

그들의 연애담을 따라가다 보면 아 맞아!! 싶은 순간이, 큭큭 둘의 밀당에 웃음날때가, 아.. 나도 사랑 하고싶다 하는 순간이

자꾸만 찾아온다.

아 정말 나에게도 보니와 페이스가 필요하다!!

나에게도 사랑의 조력자가 필요하단 말이다!!

 

누구와 사랑을 하게 되도, 나이를 하나둘씩 먹어도 삶과 사랑에 있어서는 조금씩 서툴러서 실수 하기도 하고,

내 그 서툼을 누군가가 채워주기도 하면서 살아 가는게 행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나의 서툼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그 서툼을 받아드리고 채워 나가려고 하는 그 노력이 삶에 있어서 사랑에 있어서의 성공이 아닐까.

나는 그녀가 계속 그렇게 서툴게 서툴게 사랑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한 나도.

서툴지만 천천히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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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서른 살
멜리사 뱅크 지음, 심혜경 옮김 / 예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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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 이웃 블로거님의  리뷰입인데 허락을 받고 대신 올려드립니다.   멜리사 뱅크도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글이라서요.. ^^  
 
 지난 주 내내 감당하기 버거운 어려운 문제를 다루는 책들 가운데서 길을 잃고  헤매이다 오늘 모처럼 소설을 읽었다. 내 블로그 이웃님이 번역하신 소설이다. 첫 번역 작품이라고 하는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번역이라 번역 데뷔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빠진 문장들이다. 제목은 < 서툰 서른 살>. 굳이 쟝르를 따진다면 90년대 중반무렵 영국에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2-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주로 다루는 칙릿 소설 장르에 속한다. 아마 <내 남자는 바람둥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인데, 원제는 <The girls' guide to hunting and fishing > 라는, 톡톡 튀는 제목을 갖고 있다. 오랜만에 이야기가 있는 소설을 읽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아, 이런게 소설이지, 하는 생각에 혼자 웃음을 짓고 말았다. 
 

작가는 멜리사 뱅크라는 이름을 가졌다. 이 소설은 그녀가 2000년에 발표한 첫 데뷔작인 셈인데, 첫 데뷔작에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는 행운을 얻었다. 그럴만큼 이 소설이 미국 젊은 여성들의 감수성을 찌릿하게 건드렸다는 얘기이리라. 그래, 미혼 남녀의 가장 큰 관심이 무언가. 노골적으로 말하면 짝짓기요, 고상하게 말하면 사랑의 문제가 아니던가. 학교에선 인생에 관한 건 전혀 배우지 못하니, 대학을 졸업해도 인생 문제에 관해선 그저 왕초보 운전자마냥 서툴기 짝이 없고 좌충우돌하게 마련 아닌가. 일에서나 사랑과 연애에서나, 어느 것 하나 막상 부딪치면 만만한게 없게 마련이고, 그래서 의도와 목표와는 다르게 사태가 제멋대로 꼬여버리게 마련인 것. 
 

도대체, 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타인은 누구인지를 어떻게 알 것이며, 거기에 골치 아픈 사랑이라는 문제까지  곁들여지면 이런 문제들이란, 내가 요즘 빠져 길을 잃고 있는 <시간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만큼이나 알쏭달쏭하고 까다롭기 짝이 없는 문제들 투성이인, 말 그대로 '지뢰밭' 같은 어떤 것이 아닌가. 
  

그럴 땐, 차라리 이 책의 원래 제목처럼, 이성을 '제대로' 사냥하거나 낚을 수 있는 가이드북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소설이, 문학이 그나마 간접적인 인생학교가 될 수 있는 것은,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세상사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일종의 인생 가이드북 역할을 해 줄 '수도 ' 있다는 것 아닌가. 나도 어린시절부터, 아니 대학시절부터라도 열심히 연애소설이라도 읽었더라면 사태가 조금 더 나아졌을지도 모르겠다. 빌어먹을 철학책은, 폼만 거창하게 잡을 뿐, 실제 세상살이엔 그닥. 아, 그래, 대학 1학년 때, 에리히 프롬이 쓴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발견하곤 아하, 나는 잠시 그 책이 오비디우스가 쓴 <연애론>처럼 작업기술에 관한 책인 줄 알고 읽다간 집어던졌더랬다. 

 

이 소설에, 주인공 제인이 14살 시절이던 때, 막 청년이 된 오빠가 여덟 살 연상이 처자를 여름 별장에 데려왔을 때 주인공에게 한 대목 인용해준 프로이트의 <문명속의 불만> 에 나오는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박장대소했다.  

" 들어봐, 프로이트는 이렇게 말했지. '젊은이들에게 섹스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사회로 내보내는 건 극지탐험을 나서는 사람들에게 여름옷을 입히고 이탈리아의 호수 지도를 챙겨주는 것과 같다."  

백 번 맞는 말이지. 아직 어떤 고도한 문명도 그걸 제대로 가르쳐 주는 문명은 없다. 그래서 주인공 제인도 서른이 되도록 여전히 사랑법을 몸소 겪으면서 배울 수밖에 없다. 이 소설에선 주인공 제인이 만나는 세 남자가 나온다. 오빠의 사랑 이야기를 포함하면 네가지가 되겠다. 달콤 섹시하지만 철이 덜 든 남자, 스물 여덟 살이나 연상인 중년남이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매력도를 가진 남자 - 이 이야기가 <내 남자는 바람둥이>의 이야기다 - 그리고 친구 결혼식장에서 한눈에 반해버린 만화가 남자.      

세번째 남자에 빠진 주인공은 결국 친구가 소개해 준 '끔찍한 책'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법>이란 책을 읽기까지 하면서 이번에야말로 한번 제대로 해보리라 작심한다. 소설은 이 세번째 남자와 어디까지 진도가 나가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어떻든 시작은 순조롭게 되어가는 것 같지만, 이후는 글쎄, 독자들의 상상에 맡길 일이다. 
 

쉽게 읽히는 문장, 간간히 보여주는 재치있는 표현의 미덕도 있지만 이런 소설의 승부수란 결국 이야기 자체의 힘에 있는 법, 이런저런 상황에서 사랑에 빠지고, 죽네사네 하다간 이별하고, 그러다간 또 다른 사랑에 빠지고 하면서 우리는 인생과 사랑을 배워가는 것, 젊은 여성 독자들이 이런 재치 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을 느끼고,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는 듯 스스로의 연애방식을 되돌아 볼 수 있으면 이 소설은 충분한 값어치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로선, 기왕에 연애와 사랑을 테마로 다룬다면 주인공 여성의 나름의 비평과 분석도 조금 더 들어갔더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세 가지 이야기 이상으로 더 풍부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어쩌면 작가는 그런 것조차 군더더기로 여겨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는데만 주력하기로 했는지도 모른다. 

세상 어딘가엔 그야말로 사랑의 대가라고 불릴만한 그런 대가들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부분에 속하는 우리는 사랑법에 관한 한, 늘 서툰 초보나 다름 없다. 도대체 서른 살에도 서툴면, 언제나 숙련된 배관공처럼 숙련된 연인이 된단 말인가? 사랑도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늘 움직이는 무엇인지라, 인간만사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의 기술이고, 그 중에서 제일 어려운게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도대체 조물주는 왜 이런 문제까지 좀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주지 못했는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아니면 차라리 간단하게 생식만 하게 만들어놓던지. 하긴 사랑이 '비의' 에 속하는 신비롭고 까다롭고 어려운게 아니었더라면, 소설을 비롯한 인간의 문화적 삶도 참으로 허허롭기 짝이 없었을 터이다. 다른 독자들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의 숙련도를 남몰래 측정해보게 되려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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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 백년 전 세상을 탐하다 - 우리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여행
정구원.최예선 지음 / 모요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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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린 책... 
 
420 쪽이란 분량이 만만치 않지만 몇 페이지 걸러 나를 기다려주는 아름다운 사진에 코가 꿰어 그 사진들에 대한 설명을 읽기 위해서라도 책에 코를 박지 아니할 수 없었답니다^^

무릇 새로운 책을 만드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제가  가장  높이 쳐주는 책은 아무도 기획하지 않았던 진기한 아이템을 저자가 찾아내어 기획하고 원고를  직접 마무리 지은 책입니다.

게다가 이 책은 백 년 전의 모습을 찾아 가야 하므로 사진이 매우 중요한데 어찌나 우리의 건축물들을 아름답게 촬영했는지 따로이 묶어 사진집으로 펴내도 될 정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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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코드 - 이동준의, 베를린 누드 토크
이동준 지음 / 가쎄(GASSE)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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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20자평을 적어본다면... 
"베를린에 대한 중독성을 남김없이 드러낸 책이다."

독문학을 공부하며 8년이나 베를린과의 사랑 속에서 분주하게 생활하던 베를린 생활을 접은 것도 
치명적인 베를린의 매력에 더 이상 중독되면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마음때문이었으니 
그 얼마나 심한 중독이란 말입니까!

따라서 첵의 제목을 
베를린 코드 ----> 베를린 중독  
으로 해석해도 무방하게 되시겠습니다^^ ㅎㅎ

베를린에 관한  저자의 증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어느 방향이건 10 분만 걸어가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공원과 도서관, 체육관과 수영장까지
인간에게 편리한 거의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데도 전혀 티 나지 않는 도시... 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가장 가고싶은 베를린의 명소는 Tacheles !!!!
전에는 Kudamm (옛 지명이 Kurfürstendamm) 의 Hot  하고 It 한 점에만 열광을 했었는데 말이죵  ㅎㅎ

이 책은 몇 년 전 출간된 <Catch thw Berlin, 언더 더 베를린> 을 다시 손질해서 만든 책입니다.
감각적인 신경향의 잡지 <페이퍼> 에 게재했던 글과 새로 쓴 원고들을 새로 담았기에  
<Catch the Berlin, 언더 더 베를린> 을 아주 가까운 과거에 읽었음에도 완전히 다른 책을 읽은 기분이 들었어요..

저자는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 세 가지 꿈이 있었다고 합니다.
1. 먹물냄새가 안 나는 글, 진지하면서도 재이있는 글을 쓰고 싶다.
2. 멋지게 사진을 찍고 싶다.
3. 근사한 사랑을 하고 싶다.
과연 이동준씨는 베를린에서 세 가지 꿈을 모두 이루었을까요?

답은 결코 말해드리지 못합니다.
직접 찾아보시기를... !

저자인 이동준씨가 중학교 3학년때 전혜린의 유고 수필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읽었다는 사실에 급 호감을....ㅎㅎ  

내겐 전혜린의 <그리고....>와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를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꺼내어 다시 읽는 버릇이 있거든요~

언제적 전혜린이냐.. 이런 분도 계십니다만, 그녀가 독일에 대한 로망을 부추긴 가장 강력한 인물임은 주지의 사실인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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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탐닉 - 북촌 10년 지킴이 옥선희가 깐깐하게 쓴 북촌 이야기
옥선희 지음 / 푸르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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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년 넘게 영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한국영상자료원 이사' 와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을 지내고

 '서울 YMVA' 와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에서 방송 비평 일을 하고 있는

왕성한 필력의 소유자인 저자가 10 년간 살아온 북촌의 모습을 담아 펴낸 책.   

북촌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북촌에 대해 알고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크나큰 만족을 선사할 수 있는 책입니다 !

 

어느 멋진 날, 이 책을 들고 북촌에 탐닉할 세부계획을 수립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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