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본받아 (리커버 양장 에디션) - 라틴어 원전 완역판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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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 이 책은 독일 출신의 가톨릭 신부님이었던 토마스 아 켐피스의 신앙 지침서이다.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준주성범이라는 제목으로 읽어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최근에 새로운 번역으로 출판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디지털 기기가 주도하는 세상을 살고 인공 지능이 쏟아져 나오는 이때에, 현시대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고,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그리스도라는 성인이 남긴 정신적 유산은 무엇이며, 600년 전 청빈 정결 순명을 서약한 저자가 수도자로서 살았던 삶의 자취를 알기 위해 이 책을 펼쳐들었다.

 

명상과 고요한 삶을 살기로 선택한 저자는, 누구나 삶 속에서 구도의 정신을 배울 수 있으며, 또 올바른 생활을 살아가기 위한 삶의 안내가 될 수 있는 이 책을 남겼다. 현대적인 삶에서 좀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많은 풍요와 넘치는 삶의 에너지를 절제와 단순함으로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후대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완성했을 때 세상에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아서 지금도 이 책의 저자로 여러 사람이 거론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이 기독교인들에게 성경 다음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삶의 모범을 삼는다는 점에서 내용의 깊이에 주목해야 한다.

 

토마스 신부님이 12살 때 네델란드의 공동생활 형제단에 입단하였는데 ‘오늘의 헌신’ 운동이라 불리는 이 공동체는 오늘날의 트라피스트(관상) 수도회와 활동 수도회의 중간 성격을 띈 것으로 보인다. 당시 종교적으로 개혁이 필요한 시기였다고 하므로 어린 토마스는 고전을 필사하는 형제단의 주된 일을 하면서 관상생활과 병자 방문, 가르침 등의 이타적인 삶을 통해 성장하면서 수도자로서 깊은 영성을 지니고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봉헌한 헌신의 길을 이 책을 통해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영적 삶과 내면의 삶에 유익한 권고들과 내면에 들려주는 그리스도의 음성을 통해 내적 위로로 안내하며, 신비라고 일컬어지는 성체성사에 관한 내용이 담긴 ‘성찬에 관한 경건한 권면’이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제1장은 가장 빛나고 위엄이 가득한 내용으로, 무척 아름다운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을’것이고, 온갖 집착이나 소란, 문제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때, 이 책은 ‘참된 빛을 받아, 그리스도의 삶과 성품을 본받을 것’을 권면한다고 적혀 있었다. 제16장에는 참되고 경건한 삶을 살았던 분들의 모범을 깊이 묵상하고, 제6장에는 선한 양심에는 늘 기쁨이 따른다고 한다. 올바른 정신과 생각으로 안내해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 책은 위대한 예언자였으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평범하고 이름 없는 사람으로 살기를 원했던 가톨릭의 수사 신부님이라는 신분으로 살았던 저자의 깊은 영성이 담긴 책이다. 유려한 번역이 무척 아름다운 문장들이다. 한 구절마다 음미하면서 묵상할 수 있는 내면의 빛이 담긴 책이다. 일생동안 수도원의 담 안에서 살았지만, 세상을 휜히 들여다보면서 인간의 내적인 삶을 더욱 깊고 넓게 안내하고 있는 저자의 숨결이 아직도 세상에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하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정신과 가르침은 불멸이라고 불리며 우리의 마음에 빛으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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