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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숲이 되어줄게 ㅣ 애뽈의 숲소녀 일기
애뽈(주소진) 지음 / 시드앤피드 / 2017년 7월
평점 :
<너의 숲이 되어줄게> 이 책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애뽈의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로는 숲에 사는 소녀와 상상의 동물 루돌개와 다람쥐가 있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저마다 아름다운 내면의 자아가 살고 있지 않을까? 작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이 책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숲과 그 숲에서 살고 있는 소녀를 통해 보여준다. 요즘처럼 디지털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살면서 차가운 금속성 같은 마음으로 살기 쉬운데, 잊고 지낸 아날로그의 감성을 정겨운 손그림으로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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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마치 내 마음 속의 문을 열고 내면세계로 들어서듯, 숲에서 사는 소녀가 숲속 집으로 안내해준다. 책 전체는 그림과 시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실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숲길을 걸어가는 느낌이 든다. 까만 긴 머릿결의 소녀의 어깨에는 아기 다람쥐가 앉아 있고, 소녀 곁에는 루돌프인지 강아지인지 상상의 루돌개가 항상 함께 놀고 있다. 아마도 자신이 누리고 있는 삶이 바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운반해주는 루돌프처럼 동심과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선물이 숨겨져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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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숲이 되어줄게>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책속으로 걸어가면 피톤치드 상쾌한 울창한 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고, 하늘과 꽃과 바람과 나무의자와 간식이 담긴 소풍가방이 보이고, 푸른 나무들 사이로 갖가지 새와 동물들이 놀고 있다. 숲에서 깊은 고요 속에 앉아 있거나 햇빛 냄새를 맡는 소녀를 오래 바라보면, 마치 나도 향기로운 숲에서 깊은 잠을 푹 자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은 힐링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와 상상을 오가는 그림과 글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과 자연, 천연 그대로의 숲은 삶이 주는 선물임을 알 수 있었다. 작가가 지향하는 자유와 기쁨과 현재를 향유하는 그 느낌이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현실의 일에만 매몰되지 말고 바람 소리 나뭇가지 소리 숲의 소리에 귀 기울면서 내면의 고요가 느껴지는 삶을 앞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 애뽈의 SNS를 통한 독자들과의 소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준 작가와 이 책 <너의 숲이 되어줄게>는 내게 주어진 삶의 선물이었음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