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일이야 - 섬진강의 사계절
김용택 지음, 구서보 그림, 정원 만듦 / 자주보라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섬진강의 사계절 참 신기한 일이야> 이 책은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김용택님의 감성 가득한 그림동화이다.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전 세대가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아름답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섬진강의 자연이 담겨져 있다. 저자의 글도 예쁘고 아름답지만,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는 일러스트도 시선을 멈추게 한다. 디지털이 주도하는 세상을 살면서 아날로그의 감성이 이처럼 빛나고 서정적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어 제목 그대로 참 신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섬진강의 물이 주는 생명력과 사계절의 순환이 사람의 인생과 참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쉬리야” 이렇게 마음속에서 들려 오는듯한 말소리는 바로 섬진강에서 살아가는 물고기 쉬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쉬리는 사계절 동안 살아가는 친구 물고기들 이야기와 마을과 아이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쉬리는 봄이 오자 물 속 깊은 곳에 있는 친구들에게 신나게 떠들며 놀러나가자고 한다. 쉬리가 마치 어린아이처럼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고기 같은 생명체들도 사람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느낀다는 듯이 시인 김용택님은 언어의 마술로 이 책에서 손짓하는 것 같다.

 

쉬리가 느끼고 발견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은 바로 저자가 섬진강에서 오랫동안 자연을 통해 성장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무수한 물고기와 생태와 환경을 배울 수 있는데 그것은 직접 삶을 통한 체험에서 나오는 자연의 이야기이고, 그것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과 모든 생명체들이 공동체라는 의식의 발현에서 나오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통발에 갇힌 친구 물고기, 새끼 손가락만한 까만 밀어 이야기, 섬진강의 홍수, 가을밤의 참게 등 그 이야기들이 바로 사람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그림동화이면서 생태 환경의 교재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 편의 동화이면서, 자연을 예찬하는 시 같기도 하고, 노랫소리를 듣는 것 같아서 두고두고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쉬리가 전해주는 섬진강의 사계절 이야기가 한 편으로 이어져 있지만, 어느 페이지라도 펼쳐서 읽어보면 미소가 저절로 나올 것이다. 이 동화책에 나오는 글들을 외워보고 싶고, 책 속의 다양한 자연의 그림도 그려보고 싶다. 편안한 치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와의 만남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