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 세트 - 전2권
이광수 지음, 방남수 엮음 / 시간여행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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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는 춘원 이광수 선생의 작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교인으로 원효대사라고 알려져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종교를 가리지 않고 경전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언제부턴가 원효 스님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불교의 고승이면서 화엄경의 대가라고 알려져 있다. 춘원 이광수의 <원효대사>는 나의 마음을 설렘으로 가득하게 했다. 천오백년의 세월을 넘어 원효대사를 앞에 마주한 듯하다. 원효대사라고 하면 요석공주 이야기가 따라오기에 그 부분은 생애의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원효라는 인물에 대한 경외심, 존경심이 무척 크기에 1,50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분이 수도승이었으며, 구도자, 화엄 학자로 평가되고, 후세에도 그런 점이 더 부각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저자 이광수 선생이 125년 전,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문화 속에서 원효에 대한 글을 썼기에 1,500년 전의 통일 신라 시대를 이 책에서 함께 느껴볼 수 있는 행운 같은 책이다. 찬란하고도 영롱한 화엄의 세계관이 통일 신라 속에 깊이 투영되어 있음을 느낀다. 그런 세상이 과연 존재한 것일까? 나는 통일 신라가 너무 자랑스럽고 아름다워서 마음으로 상상해보는 것이 즐겁다. 나도 원효처럼, 요석처럼, 아사가처럼 신라의 대승불교가 꽃피운 찬란한 화엄의 세계, 화엄의 길을 걸어보고 싶다. 아울러 저자의 불교에 대한 깊은 통찰과 혜안이 책의 곳곳에 빛을 발하며 되살아나고 있다.

 

책을 펼쳐들자마자 화엄의 세계가 느껴졌다. 통일 신라는 재정일치 속에서 불교라는 종교가 꽃을 활짝 피운 시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왕이 원효에게 십지품 법회를 청하였다. 서른 세 살의 원효스님은 그야말로 화엄을 통하여 이 세상을 바라보고 실현해가는 중이었다. 구도자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보살의 경지를 설명하는 십지품이 이 책에 등장한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느꼈다. 어렵고 난해하다고 알려진 화엄경을 설법하는 원효의 모습은 그분이 대승불교의 수행자로서 우리나라나 아시아권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화엄 사상을 통해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를 짐작하게 했다.

 

소설로 만나는 원효대사이지만, 통일 신라의 부흥기를 살면서 그 이면에 숨어있는 민중들의 삶의 고통과 애환을 깊이 이해하고, 신분을 뛰어넘어 민중들과 함께한 원효대사의 모습은 천오백년의 시공간을 넘어, 지금 이 시대의 스승으로서 그 분의 삶을 본받고 싶다. 아무것도 걸림 없는 자유로운 무애행으로 걸인, 천민의 손을 잡고 친구가 되어 춤을 추고 노래 부르던 원효대사가 이 시대에도 되살아나기를 바라고 있다. 나뉨 없고 분열 없는 아름답고 강인한 우리 민족의 공존과 상생의 21세기, 새로운 국가와 일치와 화합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치열한 지금 이 순간에, 이 세상에 빛으로 와서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원효대사가 주고자 했던 삶의 의미들, 공동체, 이웃들, 국가와 국민, 이타심과 자비의 실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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