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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일상을 심플하게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여행 중에 들른 시골 마을에서 트라피스트 수도원을 보았고, 어떤 곳일까 궁금하여 며칠 지낸 적이 있다. 그곳은 간결함과 고요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거의 아무것도 들여놓지 않은 빈 공간의 충만함, 난 그곳에서 무척 편안함을 느꼈고 마음을 푹 쉴 수 있었다. 그래서 단순과 간결과 탈속과 유연함으로 살아가는 선승이 쓴 ‘일상을 심플하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스노 슌묘라는 일본 스님으로, 복잡한 현대인의 삶의 구조와 물질적으로 풍부한 삶을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삶의 준거가 되어주는 책이다. 좀 더 갖고 채우고 넘치는 것보다는, 좀 덜어내 보고, 정리하고, 덜 갖고 살면서도 마음의 풍요를 누릴 수 있음을 제시하는 삶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그 외의 것은 어쩌면 부속품들일지 모른다. 그런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볼 수 있게 한다.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두어야 할 물건을 일부러 불편함을 느껴보기 위해 좀 멀리 배치해 두는 것을 택해보는 것은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방향과 시선은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고 심플함으로 눈뜨게 해준다.
이 책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늘 분주히 움직이고 일이나 공부에 전념하는 것을 잘 산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가끔은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를 지내보려고 한다. 저자는 선승이면서, 선의 정원을 만드는 정원 일을 한다고 한다. ‘일상을 심플하게’ 생활하는 것이 바로 내 마음 속의 선의 정원을 스스로 가꾸고 디자인하여, 행복으로 나아가는 일임을 알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