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절에 고고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역사 속의 문화와 인물에 매료되기도 했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공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이 책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우리 문화유산 1001>이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담고 있어 무척 반가웠다. 이 책은 저자가 30년 동안 우리 문화에 대한 공부를 한 결과가 담겨 있고, 전국을 네 번이나 다녔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고, 문화를 정말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국내와 국외의 두 Part와, 국내는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어, 초등부나 청소년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책에 담긴 1001 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들로서 우리나라의 국보와 보물, 사적들이어서 무척 귀중한 자료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사진마다 자세한 사료가 이어져 나온다. 역사적 근거들과, 행적들을 공부할 수 있어서 문화재 백과사전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책이다. 민족의 얼과 정서가 담긴 무형문화재와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유형 문화재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내면의 빛을 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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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인 사전의 의미도 있고,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재들이 담겨 있어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와 각 지역을 소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별히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6세기경의 신라시대 대표적인 반가사유상이다.(p.124) 이 국보 제 78호는 정말 사진 속에서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지녔고, 직접 현장을 답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부드럽고 사색이 깃든 깊은 우아함이 신라인의 기품을 엿보게 된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낙산사(p.279)와 동해안의 절경이 담긴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중국에 유학을 다녀온 의상이 화엄 사상을 우리나라에 전하였고, 동해 바다를 바라보면서 참선을 하였을 것이란 생각에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의상의 훌륭한 수행자의 삶을 본받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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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체에 담긴 문화 유적들을 통해 우리 민족이 어떤 사고와 생활을 했을지 가늠해본다. 우리 민족이 사랑한 문화들은 탑과 사원, 돌과 종, 기와, 사원, 소나무, 능, 정자, 계단, 서적, 그림, 석등, 도자기, 항아리, 사리탑, 산성, 고분, 기원이 담긴 신앙의 흔적들... 책을 넘기면서 이런 문화유산들을 통해 우리 민족은 정적이면서도 활동적이며 깊은 정서를 지닌 아름다운 분들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분들과 꼭 닮은 문화유산을 후대에 남겨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를 느낀다. 이 책을 보면서 주변의 문화 유적지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며 후대에 좋은 문화유산을 전해 주는 것이 우리의 몫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