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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숨마다, 나 - 바쁜 삶을 위한 수행서
틱낫한 지음, 김성희 옮김 / 아이넷북스(구 북스앤드)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모든 숨마다, 나> 평범한 언어 같지만, 저자의 삶과 정신이 깃든 제목이다. 그리고 저자가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평안과 치유의 말일 것이다. 프랑스의 플럼빌리지라는 수행 공간에서 불교수행과 저작활동을 해온 틱낫한 스님은 일상과 수행을 동일한 지점에서 바라본다. 종교를 초월하여 누구나 어디서든지 생활 속에서 쉽게,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위로받는 수행법이 담겨 있어 쉽고 간단한 삶의 안내서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종교가 없이도 틱낫한 스님이 나의 영적 스승이 되어 주었다.
이 책은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며 잠시라도 마음의 휴식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아흔 살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변함없이 호흡하는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수행법을 알려주는 저자는, 전념(mindfulness)으로 집중과 호흡을 강조한다. 구순이라는 나이가 저자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나이가 들었으니 그만 쉬겠다는 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활동하는 모습을 책을 통해서 전 세계인과 소통하고 있다. 정년이라든지 나이라든지 이런 한계에 갇히지 말고 언제나 청년의 정신으로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삶의 모범이 되어주는 저자의 모습을 나도 배우고 실천하면서 살고 싶다.

이 책 <모든 숨마다, 나>의 원제는 ‘Peace is every breath’이다. 굳이 수행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고서도, 따로 시간을 정하지 않고도, 모든 호흡마다 마음챙김과 정신집중의 영적 수행을 실천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스스로 자신의 숨결을 자각하는 순간을 아는 것이 집중이고. 마음을 챙기며 현재에 현존하는 길임을 알게 해준다. 생생하게 호흡을 자각하는 것이 바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단 하나의 길이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순간을 의식하는 것이 바로 저자가 가르쳐주는 호흡법이며 영적 수행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세수를 하고, 창문을 열고, 식사를 하고, 운전을 하고, 일을 하는 모든 순간에 온전한 자기 인식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호흡이나 정신집중을 통해 현존을 즐기는 게송(노래)으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순간으로 살 수 있고, 명상의 순간으로 살 수 있는 게송은 무척 아름답고 내면에 와 닿는다.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차가운 금속성에 열중하면서 감소되는 정서나 감성을 책 속에 나오는 게송을 소리 내어 읽어보거나 노래를 불러본다면 삶의 크나큰 여유와 치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에게 적합한 삶의 기술이며 수행이며 안전한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