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마음으로 깊이 듣기 -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지구, 평화, 행복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시공사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깨어 있는 마음으로 깊이 듣기> 이 책에는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지구, 평화, 행복’ 이라는 부제가 있다. 저자는 불교계에서 달라이 라마와 더불어 이 세상의 두송이 꽃으로 불리는 선승이며, 대승불교의 정신적 리더이며, 또 수많은 영적 서적들을 통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구순에 이른 노스님이 이 세상에 주고 싶은 귀한 가르침은 어떤 것인지 귀 기울여 듣고 싶어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이 책은 행복과 평화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책을 펼치자 고요해지고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한 단어 한 단어를 읽을 때마다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바깥으로 향하던 마음이 내면으로 되돌아와 행복의 에너지가 내가 있는 주변 환경과 나 자신을 깊은 고요로 감싸 주었다. 저자 틱낫한 스님이 이 세상에 주고자 했던 인생의 지혜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호흡하고 걷고 미소 짓는 마음챙김의 순간들이 내면으로 돌아오는 쉽고 간단한 수행이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외부의 힘에 기대거나, 자신을 작고 나약하게 느낄 때가 많다. 저자는 위대한 신성이나 불성은 하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주변에 평범하게 놓여서 시선을 끌지 못하는 모든 것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물 공기 바람 나뭇잎 나무 풀 한포기, 동물들과 발밑을 기어 다니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모든 생명체들이 지구별에서 온 것이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바로 지구별이라고 말한다. 

 

지구별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이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리는 모든 것이 외적으로는 바로 지구별에서 보내주는 무수한 자원들이며, 내적으로는 우리의 신체와 신체를 이루는 세포에 이르기까지 바로 지구별의 작용이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 자신이 바로 지구별’(p.8)이라는 말이 나에게 깊고 넓은 세계관을 갖게 해주었다.  

 

일상 속에서 늘 일어나는 평범한 일들, 식사를 하거나 걷고 호흡하는 모든 일들이 바로 지구별의 선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모든 것이 공존하는 지구별이 바로 나 자신이라면, 지구에 속한 모든 것이 나와 연결되어 있어 한 생명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앞으로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적극적으로 지구별을 사랑해야겠고 실천해나가야겠다.  

 

무심히 마시는 물이나, 무심히 들이키는 공기, 몸을 지탱해주는 음식이 지구별의 선물이라는 것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이 책 <깨어 있는 마음으로 깊이 듣기>는 책의 모든 부분에서 명상의 마음으로 이끌어준다. 한 구절 한 구절 편안하게 음미하고 소리 내어 읽어보면 독자들은 깊은 치유와 행복과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깊이 바라보고 깊이 귀 기울일 때가 바로 지구별의 품에서 쉬는 것이고,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의 조건들에 눈 뜨게 되는 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