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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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계인이 사랑하고 늘 다시 읽고 싶은 동화책 <어린왕자>를 읽게 되었다. 청소년 시절에 어린 왕자를 읽고 감동을 받았고. 어른이 되어 다시 이 책을 펼쳐 한 장씩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고, 예전과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화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인의 가슴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동화책일 것이다. 미소를 지으며 읽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혀져왔다.

 

저자 생텍쥐베리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어린왕자(Le Petit Prince)를 발표하였다.(1943) 이듬해 사막에서 비행 중 행방불명이 된 돌아오지 않은 진정한 어린왕자 생텍쥐베리의 최고의 찬사가 된 <어린왕자>를 법정스님이 세상에서 단 한권의 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어린 왕자의 그림(p.11)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이렇게 귀여운 꼬마 아이였구나... 예전엔 그냥 스쳐 지나듯 보았는데 금빛 머리칼과 금빛 머플러를 두른 어린 왕자를 오늘 다시 만난 느낌이 들었다. 어린왕자가 마음의 문을 열고 ‘안녕’ 인사하는 것 같았다.

 

별들을 여행하면서 만난 왕, 허풍쟁이, 술꾼, 사업가, 가로등 켜는 사람, 지리학자들은 모순같이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이다. “양 한 마리만 그려줘.” 이 말이 아프리카 사막에 비행기 고장으로 불시착한 작가와 어린왕자의 첫 대화이다. 상자를 그려주면서 작은 양이 들어있다고 하자, 어린왕자는 자신이 원한 건 바로 그것이라고 좋아한다. 지금 자기 양이 잠들었다고 하는 구절에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동심의 세계에 놀랐고,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다. 상자 속을 볼 줄 모르는 어른의 세계에 어린왕자가 주는 환한 빛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왕자가 집 한 채만한 크기의 작은 별에서 떠나와 일곱 번째로 도착한 지구의 아프리카 사막에서 뱀, 여우, 장미꽃, 별, 우물... 그리고 고장 난 비행기를 수리하고 있는 아저씨를 만난다. 여우를 통해 ‘길들인다’는 의미를 알게 되고 세상에 단 한 송이 밖에 없는 자신의 별에 남겨두고 온, 장미 한 송이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된다. 자기의 장미꽃이 많은 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물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고, 벌레를 잡아주고 함께 한 시간 때문이라는 것을 어린왕자는 알게 된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정원 하나에 5천 송이가 넘는 장미꽃이 있지만 구하는 것을 찾지는 못한다는 어린왕자의 말에 어른의 세계를 성찰하고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장미꽃 한 송이에서도, 물 한 방울에서도 찾을 수 있을텐데...’ 라는 어린왕자의 말에서 어른이 지닌 욕심과 이기심의 크기가 너무 크다는 것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어른의 가치관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고, 어린이의 시선과 생각이 더 단순하고 진리에 부합할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소행성 B612 라는 별에서 장미꽃 한 송이와 살았던 어린왕자! 슬플 때 해지는 풍경을 바라본다고 했는데, 마흔 네 번이나 해넘이를 본 날 너는 무슨 생각 했을까? 저자는 내 친구가 양을 가지고 떠난 지 6년이 되었다고 어린왕자를 추억한다. 보통의 어른들이 논리나 숫자로 이야기하지만, 어린왕자를 만나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어린왕자가 있었다는 증거는 그 애가 정말 멋진 아이였다는 것이고, 그 애가 웃었다는 것이고, 그 애가 양을 갖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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