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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성사전 -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이마주 / 2015년 6월
평점 :
<어린이 인성사전>은 어린이를 위한 아름다운 성장 프로젝트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님으로 자연을 닮은, 무공해의 시인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고향인 섬진강과 교사로서 순수한 열정을 삶에 고스란히 실현하면서 살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용택 시인님은 열 살 인생을 위한 인생수업을 동시를 통해서 어린이와 소통하고, 인생의 가치와 삶의 의미들을 이 책에 담고 있다.
디지털이 주도하는 세상, 핵가족화, 맞벌이 부모의 자녀들로 성장하는 요즘의 어린이들이 오락이나 디지털 기기에 흥미를 느끼고 그것에 몰두하는 것을 볼 때가 많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어린이들이 동시를 많이 읽고 동요를 많이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전 세대에 동심과 사랑과 순수의 시대를 살게 하는 진정한 인성의 언어들이 독자들을 고귀한 가치와 덕목으로 안내한다.
자연을 닮은 햇살 같은 동시들이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미소 짓게 한다. 이 책의 삽화도 무척 재미있고 빙그레 웃음이 난다. 열 살 어린이의 시선에 닿아 있는 동시들이지만, 어른들이 읽고 이 책에 나오는 좋은 가치의 말들과 심성을 어린이들에게 전해준다면 새싹 같은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만들어가는 세상은 더욱 빛나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에 나오는 동시들은 자연 그대로이고, 어린이의 시선 그 자체여서 동시들을 읽으면서 “참, 좋다.”라는 감탄이 나오고, 화려한 미사여구나 설명이 없어도 그냥 어린이 눈에 비치는 세상 그대로를 보여주는 이 책의 전체 동시들이 나와 타인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좋은 글, 아름다운 인성을 그대로 보여주어 마음이 행복해진다.
‘저자의 말’에서 ‘인성이라는 말은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을 지키자는 마음에서 나온 말입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고 귀하게 가꾸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도 내 몸과 마음같이 귀하고 소중하게 가꾸자는 사람들의 언약입니다.’라는 이 책의 취지는 마음에 닿아온다. 세 가지 이야기들 ‘나를 사랑합니다’, ‘너를 이해합니다’, ‘함께라서 행복합니다’ 속에는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과 긍정, 타인에 대한 이해와 친절, 배려가 담겨 있고, 더불어 함께인 세상에서 홀로가 아닌 공존, 생명, 소통의 중요함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 책은 인성의 백과사전 역할을 해준다.
감동적인 동시 ‘할머니 마음’(p.29)에 주름살과 거친 손을 가진 할머니 품에 안긴 어린이의 편안하고 사랑스런 모습이 어른과 아이들의 소통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아이가 할머니 주름이 싫다고 할머니를 밀어내고, 거친 손으로 얼굴과 손을 쓰다듬으면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본적이 있다. 농사일과 밭일을 해서 자식들을 키웠고 귀하디귀한 할머니 손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않아도, 고사리 같은 손이 밭고랑 같은 할머니 손과 닿아있는 것은 아름다운 소통이었고, 마음에 치유를 주는 동시였다.
동심이 바라보고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소통은 바로 나 자신부터 한 걸음씩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어린이 인성사전>을 통해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속의 동시들은 자연 속에서 태어난 꽃이고 열매이며 아이들의 웃음이다. 저자의 삶을 닮은 동심의 세상을 나도 누리며, 동심의 세상을 꿈꾸고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