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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오늘
법상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5월
평점 :
<눈부신 오늘> 이 책은 현존의 수행자 법상 스님의 잠언집이다. 기도이고, 시이며, 법문이고, 잠언집이다. ‘삶은 매 순간이 눈부시다.’로 이 책은 시작된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현존의 스승들이 가리킨 절대적 지점이다.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오늘 눈부신 찰나를 누리라는 뜻일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예쁜 책이 두 손 안에 쏘옥 들어와 너무나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종교적 분위기를 탈피하여 모든 대상이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종교를 비워낸 참으로 진리의 그릇이 되어 세상에 나온 것 같다. 격과 담을 무너뜨린 결과물이 오히려 더 빛나고 아름답다. 책을 펼치는 어느 페이지마다 깊은 상념과 삶의 지혜에서 나온 언어와 삽화들이 언어 그 너머를 가리키고 있다.
한 장, 한 줄, 어디서라도 머물러 향기로운 영적인 열매를 먹을 수 있다. ‘삶은 매 순간이 눈부시다’ 단 한 줄로 하루 종일, 일주일, 한 달, 평생을 묵상해도 좋을 것 같다. 이어지는 문장들이 깊은 묵상과 사색에서 나온 참 자아의 목소리들이다. 날마다 우주가 나에게 보내주는 선물인 지금 이 순간, 눈부신 오늘을 명징한 눈길로 주시하면서 아이처럼 노래 부르고 아이처럼 춤을 추면서, 이 우주의 놀이를 즐기고 싶다. 눈부신 오늘과 함께.
<눈부신 오늘> 이 책을 현존의 나침반이라 부르고 싶고, 현존의 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책의 어느 페이지마다 지금 이 순간에 귀의하는 눈부신 언어들을 만난다. 이 순간을 살라는 무수한 강의와 글을 읽으면서도 과거나 미래를 살고 있는 것이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일 것이다. 저자는 ‘삶은 단순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늘을 눈부시고 아름답게 살아내면 그뿐이다.’라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와 살 수 있는지 지혜로운 삶의 기술을 이 책에 담고 있다.
‘나를 바라보다’(1장)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이것은 전 우주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한다. 참 자아, 참 성품으로서의 나에 대한 자각이며 에고의 나조차 사랑하라는 저자의 가르침은 놀랍다. 언제나 에고는 배제되어야 할 것으로 분별을 일삼던 나에게 편안하고 따스한 메시지였다.
‘당신을 받아들이다’(2장)에서 외부는 내면의 투영이므로. 만나는 사람, 일, 사물들이 바로 자신이라고 한다. 저자는 ‘내 앞의 한 사람에게 무한한 자비와 사랑을 베풀어 주라.’는 사랑의 법칙을 제시한다. 어렵지만 이 묵상들을 마음에 깊이 담아 살고 싶다. ‘삶을 내려놓다’(3장)는 보다 적극적인 현존이 바로 허용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대 위의 주인공에서 객석의 관람자 시점으로 삶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게 된다.
‘고통을 벗어나다’(4장), 내면의 관점을 바꿈으로써 삶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삶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라는 저자의 조언을 만난다. ‘행복에 도착하다’(5장)는 지극히 단순하다. 스스로 행복한 존재로 있으려는 자신의 결정과 선택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삶의 조건을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언제 어디서나 눈부신 오늘, 눈부신 지금 화엄의 세계를 누리게 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눈부신 오늘>에서 저자는 나와 타인, 삶, 고통, 행복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다섯 테마를 통해 있는 그대로 허용하고 수용하는 법, 실천할 수 있는 명상법을 소개하며, 눈부신 오늘의 진정한 삶의 주인공으로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영적인 여정으로 이끌어준다. ‘이 삶에서 완전히 안심해도 좋다! 그것이 눈부신 오늘의 삶을 만든다!’ 깊은 내면의 울림을 주는 빛의 위로이며, 지금 이 순간으로 초대하는 현존의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