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좋아요 있는 그대로 - 허허당 스님과 함께 내 삶의 중심 찾기
허허당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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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요 있는 그대로> 이 책의 저자는 불교 수행자 허허당 스님이다. 일상이나 수행 중에 깨달은 것들과, 여행 중에 느낀 것들을 그림으로 담아내어. 전시회나 SNS에 소개하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가 그리는 선화가 어떤 그림인지 무척 궁금해서 이 책을 기다리는 동안 저자의 SNS에서 이 책에 대한 언급을 보았다. 이 책에 글과 함께 실린 선화는 모두 ‘바람의 기억’이라는 작품전(2015년 5월 6일~12일 동안 가나인사아트 1층에서 전시)에 전시되었다고 한다.

 

내 손이 펼치는 이 책은 작은 전시회이고, 한 사람의 길고 긴 수행과 노동과 기도의 결과이리라. 새벽의 침묵과 절대 고독과 내면의 깨어남이 이룬 결과물을 한 장씩 들여다보면서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나만의 언어와 해석으로 보기도 하고, 차라리 비언어적 방법으로 그냥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도 좋았다.

 

산골마을 단칸방에서 선화를 그리며 휴유암(쉬고 노는집)이라 이름 짓고, 저자의 이름 또한 ‘비고 빈 집’이라는 의미의 ‘허허당’이라고 한다. 얼마나 비우고 놓으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이 책은 ‘허허당 스님과 함께 내 삶의 중심 찾기’라는 부제가 쓰여 있다. 저자는 마음의 평화를 찾는 방법으로 남과의 비교를 내려놓으라고 한다.

 

 

학업성적이나, 물질, 집이나, 자녀 등, 눈에 보이는 무엇이든 남과 비교하면서 마음의 초라함이나 콤플렉스가 커지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지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조차 진정으로 삶의 중심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진정한 행복 찾기에 실패하고 있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디에서든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이 바로 자유로워지는 길이라고 한다. 나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진 모습 그대로 사랑할 때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됨을 알려준다. '기적'(p.17)이라는 시에서 존재 그 자체로 그대의 삶이 기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행복’(p.31)이라는 시 또한 무엇이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의미 없이 편안한게 진정한 행복이다.’라는 글에 공감할 수 있었다.

 

<당신이 좋아요 있는 그대로>는 네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람 불지 않는 곳에 휘파람 불며(1장), 당신이 좋아요 있는 그대로(2장), 그것이 당신을 아름답게 한다.(3장), 텅 빈 만큼 가득 품는다.(4장) 이런 제목들과 선시들, 선화를 보는 것 자체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충만해진다. 시들 중에서 ‘떠나 있어라’(p.92)를 자주 외워본다. ‘아무리 좋은 음악도 악기를 관통할 뿐 악기에 머물지 않는다.’ 시와 선화를 보면서 만나게 된 소재들이 새롭고 마음을 깨끗하게 해 주었다. 이른 새벽, 새벽 물소리, 나무와 새, 바람, 휴식, 흰나비, 침묵, 이해, 용서......그리고 이 세상 모든 존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당신이 좋아요 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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