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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ㅣ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11
에픽테토스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이 책은 스토아 철학자였던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그의 제자가 받아 적어 후대에 전해진 책이다. 원작인 ‘엥케이리디온’은 핸드북, 매뉴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핸드북이라고 불렸던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내용으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좋은 짧은 내용으로 깊은 철학을 담고 있다. 인생의 근원적인 지혜와 삶의 자세에 대해 저자의 나지막한 조언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영성가와 종교인에게 사랑받은 책으로 알려져 있는데, 초기 기독교 교회시절에는 신자들이 손에 들고 다니며 매일 읽었다고 한다. 최근에도 가톨릭이나 불교의 성직자나 수도자들이 이 책을 인용하는 것을 자주 들었고 에픽테토스라는 분이 어떤 분이고 그의 가르침은 무엇이길래 오랜 세월동안 고전으로 사랑받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읽어보기에 앞서 ‘에픽테토스’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저자 에픽테토스는 서기 55년경에 노예로 태어나 장애를 극복하고, 훗날 대철학자가 되었다는 것에 놀랍고 존경스러움을 가진다. 후기 스토아 철학의 대표적인 학자였던 에픽테토스는 노예 신분과 장애인이라는 필연적인 운명 속에서 어떻게 삶을 바라보고 그 운명의 굴레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고 2천년의 세월이 흘러서도 그 분의 삶과 가르침이 현대인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난다.
이 책은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의 신분이 노예 출신이었던 만큼 인간의 삶은 외부의 어떤 구속도 내면의 자유를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온 세상에 소리치고 싶었을 것이다. 에픽테토스의 살아 움직이는 정신이 담긴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52가지의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 전반적인 책의 가르침은 스스로가 당면한 현실에서 삶의 주체가 되는 법을 서술하고 있다.
에픽테토스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워 숨죽이면서 읽었다. 행간에 담긴 저자의 숨결이 2천년의 세월동안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삶의 태도와 방향을 정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내 권한 밖에 있는 것들을 바라지 말라(1부) 힘들고 괴롭다면 내 감정부터 돌아보자(2부) 내게 일어나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자(3부) 남에게 인정받는 것을 갈구하지 말라(4부), 이 네 개의 테마에서 내 권한 밖에 있는 것들, 내 소관이 아닌 것을 헛되이 바라지 말라는 스토아 학파 철학자로서의 저자의 통찰을 밝히고 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외부의 일들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 완전한 실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라고 조언하는 점이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그것의 진정한 본질이 무엇인지 늘 기억하라.’(p.25) 이 말을 늘 간직하면서 살고 싶다. 내가 질그릇을 소중히 여긴다면 깨지는 본질을 가진 그것이 깨졌을 때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바꾸어 말해 무상의 본질을 살고 있는 삶속에서 형체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는 진리를 2천년 전에 가르침을 주고 있었던 이 철학자를 마음 깊이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는 원칙을 실천하는 것의 중요함을 밝히고 있다. 본질이 주는 진실을 깊이 생각하고 따른다면 행복과 평정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에픽테토스 철학의 핵심은 내면의 자유라는 생각이 든다. 자유는 어떤 외부의 힘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내면의 깊은 샘물은 밖으로 멀리 발현될 것이다. 에픽테토스의 삶이 그러했듯이 불굴의 의지로 꿋꿋하게 삶을 승리자로 살았던 한 철학자의 깊은 통찰과 삶에 대한 가르침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 그 어떤 역경과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남아, 지금도 가르침을 주고 있는 에픽테토스의 삶에 초대된 책과의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