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크렴 - 놓치고 싶지 않은 우리의 순간을 담아낸 그림 앨범
심재원 글.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가깝게 접해본 적이 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아무리 어린 유아라도 어른의 인격이 갖추고 있는 모든 감정들, 희노애락을 원만히 갖추고 있는 것에 놀랐다. 어린이들을 들여다보면 우주의 신비함을 보는 것 같다. 어른의 거울처럼 동심의 순수에 나를 되비춰보기도 한다. 어린이의 세상을 눈높이로 볼 수 있는 이 책 <천천히 크렴>은 아빠가 쓴 육아일기이다.

   

그동안 가끔은 아빠들의 육아를 주변에서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아빠가 직접 쓰고 그린 육아일기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일상처럼 편안함과 가족의 시간 속에서 흔히 지나쳤던 순간들이 평범하지만은 않은, 놓칠 수 없는 순간들이 담겨져 있다. 작가 심재원님이 아이를 통해 느끼는 사랑과 감동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맞벌이하면서 육아를 하는 부모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짧은 글과 육아의 에피소드가 담긴 이 책을 펼치면 그냥 행복해지고 미소가 저절로 떠오른다. 그야말로 누구에게나 어린 아이 시절을 지니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기억도 나지 않는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며, 나도 이렇게 부모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였구나, 나는 사랑으로 태어나 존재하는 그야말로 사랑스런 존재감,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미소 지으면서 한 컷 한 컷 그림을 보면 마음의 치유가 저절로 일어난다. <천천히 크렴>은 세대를 구분 짓지 않고 모든 세대에서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 먼저 자신이 행복해지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이 세상에 대한 따스한 공감이 커진다. 엄마의 입장에서, 또 아빠의 입장에서 육아가 어느 한 쪽만의 책임이 아니라 공동으로 함께 채워가는 아이에 대한 성장 일기이므로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부모와 아이의 유대감을 키워줄 수 있는 사랑스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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