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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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는 자아에 길들여진 삶을 추구하기보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자신의 마음을 코끼리로 비유해 마음에 집중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 재미있는 비유와 이야기와 섬세한 코끼리 그림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열 개의 장마다 코끼리라는 상징을 통해 행복과 불행, 두려움, 고통, 분노와 용서 같은 감정들에 사로잡히지 않고 마음을 조절하는 법을 소개한다.

 

이즈음 우리나라에 일어난 일은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준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에고가 넘쳐나고 있다. 진정한 가치관과 인간에 대한 고귀한 예경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에 눈먼 사람들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욕망으로부터의 자유가 바로 술취한 코끼리와 같은 마음을 조절하고 진정한 내면을 회복하는 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잔 브라흐마’라는 불교 수행승이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하고 고등학교 교사였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태국 북동부 숲에서 수행하였다. 이 책은 영적스승 아잔 차와 함께 지낸 일화와 30년 이상 수행자로 지낸 자신의 내면의 성장과 경험들을 바탕으로 108개의 이야기들이 진정한 지혜란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108개의 염주 알처럼 108가지 일화들은 부정적인 시각에서 탈피하여 긍정과 행복의 마음을 회복하게 해주는 일화들이다. 수행승이 쓴 책이지만 즐거운 유머와 통찰력이 담겨 있다. 저자는 숲 속에서 수행하면서 직접 벽돌 쌓는 일과 노동을 하면서 남반구 최초의 절을 세운다. 수행과 고된 노동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깊은 통찰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이 책에는 벽돌 두 장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저자가 숲에서 수행자들이 머물 집을 짓는 일화를 들려준다. 자신은 완벽하게 벽돌을 쌓아 올렸다고 생각하고 완성된 벽을 바라보았을 때, 가운데 벽돌 두 장이 어긋나게 놓여 그만 다시 허물고 싶을 정도로 좌절한다. 그러나 스승 아잔 차 스님은 벽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했고, 방문객이 그 벽 앞에서 “무척 아름다운 벽이군요.” 이어 “내 눈에는 더없이 훌륭하게 쌓아올린 998개의 벽돌들이 보입니다.” 라는 말을 듣고, 저자는 삶에 대한 전체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살면서 잘못된 두 개의 벽돌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두 개의 벽돌이 전부처럼 보이고 실수를 숨기고 싶고 좌절할 것이다. 그러나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의 벽돌이 웃으면서 벽을 형성하고 있음을 본다면, 작은 실수는 전체를 조망하고 행복으로 안내하는 길이 될 것이다. 

 

삶에는 잘못된 벽돌보다 완벽하게 쌓아올려진 벽돌들이 훨씬 많다. 마음의 시선이 긍정으로 옮아간다면, 행복해질 것이다. 많은 노력으로 쌓아올린 수많은 다른 벽돌들이 나의 노력과 열정을 빛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술 취한 코끼리를 길들일수록 나는 더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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