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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행 - Travel Essay
채지형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안녕, 여행>은 여행가 채지형님의 1994년에서 2014년까지의 아름다운 여행의 기록이 담긴 에세이다. 65가지의 여행에 대한 감상을 적은 글과 사진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아! 이렇게나 많은 여행을 다닌 여정에 놀라운 탄성이 나왔다. 긴 시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에서의 느낌과 순간들을 글과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안녕, 여행>이라는 제목이 참 좋다. 내게 여행이란 두려운 느낌이 드는데, 마치 다정한 친구에게 말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다. 독자들도 여행에 대한 미지의 느낌보다, 나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실현하고 경험을 체득하도록 안내해준다.
삶에 정체될수록 떠날 수 있는 용기는 줄어든다. 그래서 자신에게 떠날 수 있을 때 가방을 꾸려 낯선 곳으로 떠나보라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길 위에서 배우는 것이 많은, 훌쩍 성장하는 시간을 갖게 됨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저자 또한 ‘예순 다섯 번째’ 글에서 여행을 하기 전까지는, 숨 쉬고 건강한 것이 이리도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낯선 길의 여행에서 직면하게 되는 날선 긴장감과 낯선 세계에서 만나게 되는 순간들이 일상의 고마움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열 세 번째’ 글의 제목이 ‘낯선 곳, 낯선 사람, 낯선 배려’가 된 것이리라! 그 글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여행 할 때 신세를 졌던 사람의 말이 감동적이다. “길 위에서 받은 사랑을 또 다른 여행자에게 베풀면 돼. 너에게 주는 사랑은 이미 내가 길 위에서 받았던 거야.”
20년 동안 긴 세계 여행을 하며 순간순간을 느낄 수 있는 글과 그림은 참 아름답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평범한 일상과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어서 더욱 감동적이다.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두려움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프리카, 멕시코의 작은 시골 시장, 태국, 캄보디아의 시엘링, 과테말라, 페루 라마, 네팔, 남아프리카 공화국, 라틴 아메리카... 35개국을 여행하고 세계일주를 한 저자는 모든 답은 길 위에 있다고 믿는 여행가이다. 여행을 할 때마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느낌이고, 길에서 만난 바람과 미소와 먼지들마저 사랑하는 저자의 내적인 강인함이 이 책의 곳곳에서 느껴진다.
여행으로 인해 가지고 있는 것을 돌아보고 감사할 줄 아는 나로 변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길거리에서 자라나는 들풀 하나까지, 세상에 사소한 것이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변의 모든 것이 고마워진다는 평범하면서도 귀한 진리를 터득한 저자의 내면이 담겨져 있는 <안녕, 여행>은 여행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