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삶에서 깨어나기 - 길들여진 삶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로
타라 브랙 지음, 윤서인 옮김 / 불광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길들여진 삶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로 회귀하는 현존의 문이다. 평화와 사랑과 자유라는 내면의 참된 귀의처에 대한 저자의 경험의 결실이 담겨있다. 저자 타라 브랙(Tara Brach)은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위빠사나 명상가이다. 서양의 심리치료법과 동양의 불교명상을 결합한 심리치유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공감과 위로를 주고 있다.
숨 가쁘게 변하고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자신이 찾는 안전한 피난처가 외부에 있지 않고,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 내 마음 속에 있음을 깨우쳐 주고 현존에 이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가 삶에서 겪었던 경험과 상담 사례를 통한 깊은 통찰과 진솔함은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답다.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 현존이라는 참된 귀의처의 문을 열어 보여 준다.
“지금 이 순간 내면의 깨어있는 고요를 감지할 때, 즉 현존할 때, 나는 완전한 나에게로, 참된 본성으로, 고향으로 돌아간다.”(p.24).
<삶에서 깨어나기>는 참된 귀의처로 통하는 세 개의 문, 즉 진리 사랑 자각을 다루고 있다. 이 세 개의 문이 독자들을 치유와 영적자유로 안내한다. 세 개의 문이 평화와 행복의 열쇠이다. 이 책이, 귀의처를 찾아서(1부), 진리의 문(2부), 사랑의 문(3부), 자각의 문(4부)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유이다.
자신 안의 신성한 영적 공간으로 귀향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저자는 가장 실용적인 마음챙김 명상 기법을 보여준다. 이 순간으로 ‘돌아오기’ ‘여기에 존재하기’ ‘자애명상’ ‘통렌수행’ ‘RAIN(인정, 허락, 조사, 비동일시)’ 등을 소개한다. 명상을 일상화하기 위해 간단하고 심오한 누구든 쉽게 익힐 수 있는 다양한 기법과 각 장마다 명상연습과 성찰연습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타라 브랙의 마음챙김 기법의 핵심 - RAIN)
어떻게 하면 현존을 쉽게 기억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저자는 “그냥 멈추세요.”(p.85)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유일한 방법은 그냥 멈추는 것이라고 한다. 명상 수행을 심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틱낫한 스님은 “호흡하십시오. 그리고 미소 지으세요.”(p.80)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거침없이 간단하다. 귀의처로 가는 문을 여는 방법들은 의외로 쉽고, 어느 문을 열든지 한 개의 문은 다른 모든 문들을 포함하고 있어 독자의 내면과 선택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자각, 매순간의 살아있는 진리, 무한한 사랑이라는 내면의 귀의처에 이르기 위해 마음의 염원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 경험하고 있는 세계와 마음상태에 주의를 기울이며, 현존에 귀의하기-이 순간에 존재하기-에 마음을 집중하게 된다.(자각 진리 사랑 이라는 3개의 문은 불교에서 불佛법法승僧에 해당하며, 기독교의 삼위일체에 대한 해석과 통한다)
진리의 문(2부) 중에서 ‘땅을 만지기’(p.150)에 나오는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싯다르타가 보리수 아래에 앉아 있을 때 마라(망상)가 다가와 돌을 던지고, 화살을 쏘고, 끓는 진흙과 뜨거운 모래를 집어던졌다. 싯다르타는 이 공격에 자비로운 현존으로 응했고, 마라가 쏘아댄 모든 것은 천상의 꽃으로 화했다. 싯다르타는 오롯이 현재에 존재했다. 땅을 만지며, 자신의 자비를, 자신의 참자아를 증명해 달라고 청했다. 자신이 땅에 닿아있음을 인식하는 순간 싯다르타는 붓다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생생한 살아있음에 귀의하는 순간, 언제든 치유와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자신의 살과 피에, 자신의 호흡에, 공기 그 자체에, 자신을 이루는 모든 요소에, 자신의 고향인 땅에 닿는 순간처럼, 이 순간에 존재할 때마다 나도 땅을 만지고 있는 것이리라.
<삶에서 깨어나기> 이 책은 자신의 내면에서 참된 귀의처를 찾게 해준다.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의 경험을 온전히 자각하고, 있는 그대로 체감할 때 일어나는 깨어 있고 열려있고 다정한 현존으로 초대한다. 고향으로, 현존이라는 참된 귀의처로 돌아오기 위한 마음 수행은 이 책의 곳곳에 친절하고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는 동안이나 읽은 후에 독자들은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현존의 축복에서 열리는 자각, 진리, 사랑의 열매를 삶의 곳곳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온 우주와 함께 지금 이 순간의 현존에 귀의하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