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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 세계 명시 필사책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명시와 해설이 담긴 세계 명시 필사책이다. 하루 한 줄로 마음을 달래는 아름다운 시와의 만남이 기대된다. 동서양 시인들의 명시가 담겨 있어 독자는 원하는 페이지를 펼쳐서 시를 음미하고 감상하면서 마음껏 시를 필사할 수 있다.
사철제본이어서 180도로 활짝 펼쳐져 필사하기에 편리하다. 왼쪽에 시를 소개하고, 오른쪽의 쓰기 공간에 필사를 한다. 한 페이지를 넘기면 시에 대한 해설이 나온다.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김옥림 편저자가 숙고와 사유 끝에 뽑은 명시들이 어떤 시들인지 무척 궁금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면서 소셜미디어와 날마다 쏟아지는 광고와 뉴스의 홍수 속에서 명시의 향기가 단비처럼 촉촉이 스며들어왔다.
책을 펼쳐보면서 마음이 설레었다. 저자 김옥림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윤동주, 또 근대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 받는 세익스피어, 릴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예이츠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국내와 세계의 시에서 뽑은 명시 74편에 저자의 시 해설이 매우 아름답게 돋보이고,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책이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국내 시인의 명시 38편이 소개되고, 2부 ‘내게로 와서 사랑이 되었다’는 세계의 명시 36편이 담겨 있다.
글로벌 시 플레이리스트 라고 표현할 수 있다. 김옥림 작가님의 시에 대한 안목이 높고, 이해와 사유가 깊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듯한 시적 감상이 독자를 시의 세계로 안내해준다.

김옥림의 시 ‘그 집 앞’에서 목화꽃처럼 맑고 투명한 첫사랑 은빈이 이야기는 첫눈 같은 설렘과 기다림을 전해주었다. 54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는 그 말이 더 안타까워서 아름다웠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은 항상 읽어도 청춘의 푸르른 서정을 느낀다. 저자가 동서양의 명시를 다양한 시적 배경과 스토리로 재미있게 해설하는 것은 매우 감탄스러웠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배우 오드리 헵번이 두 아들에게 들려준 ‘세월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은 사랑과 헌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꼭 필사하고 싶은 감동적인 명시이다. 한 줄 한 줄 옮겨 적을 때마다 위로와 평안을 느낄 수 있는 세계 명시 필사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