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고전 한 줄에 기대다 - 쓸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한 줄 필사, 채근담
김시현 지음 / 지와수 / 2025년 12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채근담은 세상을 살아가는 법과 마음의 수양에 관한 책이다. 1550년 명나라 말기의 사상가 홍자성이 남긴 고전이다. 책의 제목인 채근담은 나물뿌리를 씹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이번에 채근담을 처음 읽게 된 독자로서 제목의 의미를 듣고 놀라웠다.
사람이 나물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존과 희망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88개의 문장이 담겨 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저자는 17년간 필사를 해오면서 그중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면 채근담이라고 한다. 서문에서 전하는 저자의 말 중에 무척 매료된 구절은 채근담의 문장은 읽을 때와 필사를 할 때 다르게 다가오더라는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짙은 안개와 같은 시절을 겪을 때 자신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책이 바로 채근담이라고 한다. 채근담을 읽고 필사하는 동안 역경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마음의 중심을 잡았다고 전한다.

이 책은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신을 자각하는 법, 인간관계에서 지혜롭게 처신하는 법, 자연을 통해 순리를 따르는 법, 고난 속에서 용기를 내는 법, 내면의 고요를 품는 법을 담고 있다. 채근담의 원문을 저자가 현대적인 의미로 해설하며, 한문과 낱말풀이가 담겨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의 오른쪽에는 빈티지 느낌의 필사지가 한 장씩 다 달라서 무척 새롭고, 기분 좋은 필사를 할 수 있었다. 책의 내용과 편집과 제본까지 무척 잘 만들어져 사용용과 소장용을 갖추고 싶은 필사책이다.

고전 채근담은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를 지혜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이면서 이정표가 되어준다. 소셜미디어나 광고나 현상에 치중하기보다 내면으로 안내해줄 고요한 문장이 절실하다고 느꼈을 때 채근담을 만났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도록 짧은 문장은 여름 바람처럼 시원하고, 겨울에 내리는 흰 눈처럼 지혜롭고 비옥하다. 필사를 하면서 눈으로 읽고, 손으로 새기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졌다.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중심을 잡는 불멸의 고전, 채근담 필사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