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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詩 한 편 새겨야 할 때 - 하루 한 줄, 마음을 달래는 필사책
김정한 지음 / 빅마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기쁨과 힐링을 주는 명시와 해설이 담긴 필사책이다. 하루 한 줄로 마음을 달래는 아름다운 시와의 만남이 기대된다. 동서양 시인들의 명시가 담겨 있어 독자는 원하는 페이지를 펼쳐서 시를 음미하고 감상하면서 마음껏 시를 필사할 수 있다.
사철제본이어서 180도로 활짝 펼쳐져 필사하기에 편리하다. 왼쪽에 시를 소개하고, 오른쪽의 쓰기 공간에 필사를 한다. 한 페이지를 넘기면 시에 대한 해설이 나온다.

시인이면서 에세이스트 김정한 작가님에 대해 무척 궁금했다. 서정적인 시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겨주고, 위로와 사랑의 주제로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저자의 시 해설이 매우 아름답게 돋보이고,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필사책이다. 저자의 시에 대한 안목이 높고, 이해와 사유가 깊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듯한 시적 감상이 독자를 시의 세계로 안내해준다.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서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사막에 숨어 있는 오아시스를 찾아 홀로 사막을 걷는 것처럼 깊고 넓은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필력과 삶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 필사책은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48편의 시와 해설이 담겨 있다.
희망과 사랑, 삶의 해답, 인생에 대한 관조를 느낄 수 있는 시와 해설들이다. 서점가에 수많은 필사책이 있지만, 이 필사시집을 보면서 훌륭한 명시가 잘 선정이 되었고, 읽고 쓰면서 행복한 느낌이 가득했다.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울만은 이 시를 78세 때 쓴 것이어서 어느 때라도 청춘을 누릴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저자의 ‘당신이 참 좋습니다’에서 봄 햇살처럼, 깊이 우려낸 포도주 같은 사랑이라는 일상적인 표현이 미소 짓게 했다.
‘살로메에게 바치는 시’는 릴케의 열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시대를 지나도 여전히 반짝이는 명시와 해설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필사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