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산사 - 10년 차 디자이너가 펜으로 지은 숲속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방
윤설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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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펜 그림 일러스트와 에세이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방식에 놀라웠다. 펜화가 무척 아름답다. 저자는 10년차 디자이너 윤설희 작가님이다. 5년 동안 주말마다 100 곳이 넘는 산사를 찾았다고 한다. 


현대적 건물은 거의 직선에 가깝고 밀집되어 있는데, 저자는 자연이 가득한 나만의 방을 짓기를 원했다. 저자가 안내하는 가장 특별했던 산사 7곳은 어디인지, 어떤 건축과 전통이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무척 궁금했다.



책을 펼치면 천년이 넘는 숲속의 오래된 건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숲속 산사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요함과 깊은 위안을 느낄 수 있다. 저자의 섬세한 펜 그림으로 산사의 건축과 종교적인 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내가 진정으로 머물러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게 된다. 


숲의 자연이 저마다 천차만별이듯이, 저자가 소개하는 풍경도 다양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마음의 근원을 알려준다. 산의 선과, 숲에 깃들어 있는 사찰의 일주문과 지붕과 문양과 탑이 매우 고즈넉하게 다가온다.



조계산 선암사의 산책로는 곡선이어서 목적지가 안보여 길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봉황산 부석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무량수전과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곳이다. 국보 다섯 개와 보물 일곱 개가 있다니 이 책을 들고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안내해준다. 

운길산 수종사는 풍경이 매우 수려하다. 대웅전의 꽃창살이 아름다워 정약용, 김정희 등이 찬탄하였다고 한다.



현대 속에서 전통의 숨결과 산과 숲의 펜화는 매우 멋스럽다. 나만의 방은 시간과 공간 속 그 어디에나 있다. 저자는 주말마다 찾은 산사를 걸으면서 공간의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발견한 삶의 사유를 이 책에 담았다. 산사의 약도까지 상세하게 소개해준다. 


세밀하고 감각적인 펜 그림으로 선과 점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펜화의 독특함과, 오래된 건축의 매력.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독자에게 내면으로의 여행을 소개하는 매우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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