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저 앉기를 권함 - 스즈키 슌류, 마지막 가르침
스즈키 슌류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저 앉기를 권함’은 좌선을 의미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향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디지털 시대를 살면서, 전 세계가 날마다 넘쳐나는 뉴스와 SNS의 영상과 새로운 언어가 유행하면서 외부로 시선을 많이 빼앗기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럴 때 저자의 가르침은 고요와 평화로운 마음으로 안내해준다. 순류 선사의 모습은 무척 밝고 영적인 쾌활함을 느낄 수 있다. 어떤 분별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자의 가르침은 한 방향을 가리킨다. ‘나답게 살아가는’ 수행이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닌 아주 보통의 삶이며, 실천 방법으로 ‘묵묵히 앉는 것’을 말한다. 온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자신이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안착하는 것이 진정한 내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사는 평생을 참선 속에서 보냈고, 이 수행의 정수를 서구에 소개하였다. 1960년대에 샌프란시스코에 선 센타를 세우면서 이 명상이 서구 세계에 깊이 뿌리내렸다고 한다.
저자의 가르침을 배운 대표적인 사람이 스티브 잡스다. 잡스는 스마트폰이 선의 정신이며, 단순과 명료를 담았다고 하였다. 이 책에 소개된 저자의 강연 내용은, 1장 ‘그저 앉아서 진정한 나를 만나라‘는 개인의 수행법이 담겨 있다.
2장 ’일상에서 만나는 선‘은 수행의 사회화를 보여주는데, 선은 개인의 수행이 아니며 다른 존재들에 맞춰 살줄 알아야함을 알려준다. 3장 ’더욱 깊게 들어가며‘는 계율을 지키려고 애쓰기보다, 좌선을 통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저자의 가르침은 어렵지 않다. 일상을 통해서 내게 주어진 일들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바로 좌선이고 수행이다. 단지 앉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펼쳐지는 하루가 바로 선수행이 이루어지는 장소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선 수행은 모든 존재들에게 위대한 성품이 있으며, 그것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이 바로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깨달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타적인 마음과 더 나은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는 매 순간이 바로 좌선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으로 선 수행으로 안내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