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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주역 ㅣ 옛글의 향기 9
공자 엮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2년 9월
평점 :
<주역> 인생에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주역이라고 한다. 주역이라고 하면 학문이 깊은 학자나 특정 직업의 사람이 읽는 책으로 알고 있었다. 이 책을 펼쳤을 때 나의 예감은 적중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 밖에 모르는데 왠지 꼭 한 번은 주역을 읽고 싶었고 이 책을 선택했다. 그야말로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그런 낯섦을 처음 마주 대했다. 대학자들이 그토록 연구하고 실용적으로 받아들이며 삶에서 구현해내는 주역에 대해 놀라고 또 놀랐다.
주역은 서울대와 연세대 등 상아탑의 필독서라는 사실에, 주역이 의미하는 것이 무 엇이길래 고금을 통틀어 주역에 매료되는 것일까? 정말 그 뜻이 궁금하다. 3천년 전에 성인 복희씨가 괘를 그렸고, 후대에 문왕과 주공이 그것을 보고 괘사와 효사를 덧붙여 더욱 발전시켰다고 한다. 저자는 상경과 하경, 공자가 해설한 십익을 현대어로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 주역의 원전인 역경의 핵심용어와 괘 구성에 따른 해설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읽도록 현대적인 언어와 해설로 안내하고 있다.
하늘과 땅의 조화 속에서 어진 인에 마음을 두고 생활하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다는 십익의 글이 마음을 무척 편안하게 이끌어주었다. 하늘과 땅이 자리를 잡아서, 그 가운데서 역이 실행이 된다. 역이 끊임없이 낳으며, 그 모양을 이룬 것을 건이라고 하며 법을 본받는 것을 곤이라고 한다. 건과 곤은 역경의 핵심으로 건곤의 배열에 역이 그 가운데에 있다. 공자에 의하면 역은 만물을 열어 생성시키고 천하의 도를 뒤덮는다.
배열을 이루는 8괘의 건은 강건하고, 곤은 유순하며, 진은 움직이고, 손은 들어가며, 감은 빠져들고, 이는 통과하고, 간은 그치고, 태는 기뻐함이다. 이것은 하늘(건괘)이며, 땅(곤괘), 우레(진괘), 나무(손괘), 물(감괘), 불(이괘), 산(간괘), 연못(태괘)이다. 이 책에서 본 괘들은 천지간 만물의 생성과,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진리를 보여주고 있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법칙과 운명을 뛰어넘는 힘이 담긴 삶의 진수가 주역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주역을 통해 인생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로 작용을 이룰 수 있으며, 자신에게 좋은 힘의 바람이 불어오도록 지혜롭게 살아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