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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
우뤄치안 지음, 이서연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8월
평점 :
<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 260 글자로 이루어진 작은 경전에 대한 현대적 해설서이다. 대만의 작가 ‘우뤄취안’의 편안하고 깊은 사색이 돋보인다. 작가가 쓴 경전 해설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펼쳤다. 기존의 교리서나 현학적인 표현들은 다 걷어내고, 독자의 마음에 새롭고 진실한 마음의 통로가 되어주는 것 같다. 글귀 하나, 음 하나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경전은 시대나 환경, 저자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는 점은 매우 신선하다.
1천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대중들에게 암송되는 반야심경에 무엇이 담겨있을까? 궁금했다. 먼저 경전의 첫 구절에 해당하는,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모두 공한 것을 비추어보고 모든 고난을 건너느니라. 이 구절이 경전의 핵심이고,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추어봄’(조견)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통찰의 이 단어는 어떤 매개물도 없이 우주에 존재하는 진리를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p.103)
세계와 개인의 삶이 연결되어 있고, 인류에게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경제, 전쟁, 바이러스...이러한 삶의 문제들에서 어떻게 하면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마음에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고 해방되는 길을 알고 싶었다. 저자는 번뇌에서 벗어나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고귀한 지혜를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p.79) 이 고귀한 지혜는 바로 자비다. 어떻게 그 자비를 실천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자비는 가장 깊고 넓은 사랑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자비로 대하고, 지혜를 사용해 사랑과 원망을 내려놓아라.’
저자의 문장은 빛처럼 평온하고 따스하다. 어둠을 경험한 사람은 약간의 빛으로도 삶의 광명을 다시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 책에서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으며, 인생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눈이 열리며, 변화와 무상으로 이루어진 지혜를 갖춘다면, 가장 용감한 자신과 만나는 축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반야심경을 통해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마음의 성장을 꿈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