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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길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루비 넬슨 지음, 유영일 옮김 / 올리브나무 / 2022년 1월
평점 :
<문 : 길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The Door of Everything) 이 책은 한 권의 내용이 제목 속에 다 담겨 있는 것 같다. 무수히 많은 문을 열고 닫았지만, 그 문이 외부로 향할 때 또 다른 문을 향하게 된다. 내면이라는 문을 열 때 그제서야 온전한 귀향이 되어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톨레)의 번역자인 유영일님의 번역이어서,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루비 넬슨’으로 이 책은 50년 이상의 세월 동안 고전으로 알려졌으며, ‘내면의 신’이 독자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기록되어 무척 독특한 책이다. 도전과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뿌리 살림의 책으로 평가받아 왔다고 한다.
1장 뿌리가 잎새에게, 이 책을 읽기 시작한 3월의 초순 아침에 새 봄을 알리는 봄비가 내리더니 환한 아침 햇살이 세상을 비췄다. 첫 구절 ‘그대 마음의 소란을 다독다독 잠재우고’ 라는 글이 무척 평온하게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 마음에 봄비처럼 햇살처럼 이 책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마치 보이지 않는 크고 따스한 손이 있어, 나를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따스한 미소가 나왔다.
‘나는 그대 영혼의 중심에 자리하는 근원의식이니~고요히 귀 기울여보라. 내가 그대를 앞으로 앞으로 이끌 것이고, 그대의 생각을 지고의 진리에까지 이르게 하리라’ (P.18) ‘그대가 어디에서 무엇을 보든, 나는 그대를 마주보리라.’ (P.19) 이 책은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하지만, 종교에 상관없이 내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이러한 내면의 목소리는 특정 종교에서만 나온 것이 아님을 직감할 것이다. 항상 존재하는 이 순간이, 이 자리가 완전하며 온전한 기쁨과 축복이 현존해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이 책이 바로 잊고 살고 있던 자신의 참된 성품에로 이끌어준다.
내면의 목소리,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경건해지고 고요해진다. 내 안의 사랑을 일깨우는 신성한 참된 성품은 이렇게나 자비롭고 이렇게나 아름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본래의 참된 성품이 얼마나 보배로운지 감동하고, 그 감동으로 다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존재 그 자체의 노랫소리를 듣는 기분이었다. 내 안의 나, 근원의식이 지금 내면의 문을 두드린다. 고정관념으로서의 내가 아니라, 근원의식이 보여주고, 들려주고, 펼쳐주는, 내 안의 깊고 드넓은 광활한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