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오리와 오일파스텔

조용한 오리와 오일파스텔 - 다짜고짜 오일파스텔
김지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1년 8월

<조용한 오리와 오일파스텔> 이 책은 ‘다짜고짜 오일파스텔’이라는 부제가 의미하듯 누구에게나 친근한 크레파스와 비슷한 재료로 재미있게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오일파스텔 안내서이다. 디지털이 주도하는 세상을 살면서 차가운 금속성의 기기들에 익숙해져서, 과정을 생략한 정답만을 도출하는 쉽고 안락함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 자신안의 따스한 감성을 생생하게 불러내는 오일파스텔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마치 저자가 눈앞에서 또렷한 말소리로 안내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정도로 독자에 대한 따스한 마음이 전해져왔다. 한 스텝씩 차근차근 기본부터 그려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나처럼 오일파스텔에 초보인 독자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재료나 필요한 도구 설명에 이어서 '선긋기 연습하기‘에 들어가면서 오일파스텔을 들고 저자의 친절한 설명대로 따라 그려보았다.

오일파스텔은 어릴 적의 향수가 담긴 추억과 동심의 세계를 불러온다. 삐뚤빼뚤 처음 그려보면서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무척 좋았다. 누구나 쉽게 접하면서 오일파스텔은 사용하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려보면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이나 면이 어떤 부분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날렵하거나 뭉퉁하게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은 준비운동, 사물그리기, 풍경화 그리기로 이루어져 있다. 준비운동으로 선, 점, 면을 그려보고, 나무나 꽃, 구름, 물결의 기본 형태를 파악한 후 그려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물그리기는 꽃, 식물, 과일, 빵처럼 일상을 그려볼 수 있다. 풍경화는 전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어서 따라 그려보기를 도전해볼 수도 있고, 자신만의 색채나 느낌으로 그려보도록 저자는 안내해주고 있다. 그림의 과정과 색상 번호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오일파스텔을 처음 그려보는 독자에게나 이미 실력이 향상된 독자에게도 친근한 교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