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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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읽는 도덕경> 이 책은 동양의 철학서 중에서 무한한 깊이를 지닌 도덕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읽는 책이다. 먼저 표지를 보면 자신만의 고요한 내면과 깊은 사색의 자리에 초대받는 기분이 든다. 노자의 초대라니! 이 책을 본 나의 느낌만으로도 무척 설레고 2천 6백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거슬러, 현대에도 끊임없이 연구되고 번역되는 도덕경이 어떤 책인지 무척 궁금해진다. 1부, ‘묻고 답하는 도덕경’에서는 나처럼 도덕경에 대해 궁금한 독자가 저자와의 대화로 도덕경이 동양 철학에서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대한 담화가 펼쳐져 있고, 2부 ‘나 홀로 읽는 도덕경’에는 도덕경의 전문이 저자의 번역으로 담겨 있다.


노자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큰데, 그는 누구인가? 어떤 정치 경제적 격변기를 살았기에 민중을 가슴에 품고 5천여 글자에 누구나 매료될 수 있는 사상을 담을 수 있었는지, 그가 저술한 도덕경이 여전히 현대에도 살아 숨 쉬는 고전이 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문답이 나온다. 어렵게 펼쳤는데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 특히 춘추전국시대를 대변하는 노자와 공자의 사상의 다른 점과 어떻게 이해되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담겨 있다. 나는 은둔의 노자에 대해 항상 궁금했고, 제왕학이라 불리는 도덕경이 현실에서 적극적으로 삶을 말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무척 놀랍다는 생각을 늘 하였다. 그러나 늘 도덕경은 어렵다는 생각으로 쉽게 다가가지는 못했는데 이 책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도덕경이 시로 쓰여졌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운문의 행간이 지닌 여백을 독자가 새로운 사유와 해석을 할 수 있는 독자의 몫을 남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 이 책을 펼쳐들고 2부의 도덕경을 읽었을 때, 저자가 번역한 글이 하나도 낯설지 않았고 마치 시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무척 유려하고 아름다웠다. 1부에서 ‘도덕경속으로’ 이 부분은 도덕경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노자의 사상들, 자연 물 여성성 무위 구부러짐 등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볼 수 있어서 2부에서 도덕경을 읽을 때 무척 도움이 되었다.


2부에서 도덕경은 왼쪽에는 도덕경의 원문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저자의 번역이 담겨 있다. 달리 해설이 없어도 81편의 시들을 한 편씩 한 편씩 읽으면서, 1부에서 이해한 노자 사상의 핵심을 마음에 담고, 독자만의 느낌과 사색으로 도덕경을 시처럼 음미할 수 있어서 이 책이 왜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항상 도덕경의 1편이 궁금한데 ‘온갖 것들의 문’이라는 제목으로 ‘무는 이 세계의 시작을 가리키고 / 유는 모든 만물을 통칭하여 가리킨다.’ 유와 무가 함께 있는 현묘는 바로 일체가 들락거리는 문이므로 그 현묘가 열리는 도덕경을 이 봄에 만난 것은 특별한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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