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스케치 핸드북 : 컬러와 채색법 어반 스케치 핸드북
샤리 블로코프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컬러와 채색법> 이 책은 어반 스케치 핸드북이다. 어반 스케치에 완전 초보자로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저자 샤리 블로코프가 바라보는 색채와 채색법이 무척 궁금했고 흥미로웠다. 실력으로는 하늘과 땅 차이지만 색채를 사랑하는 공통 관심사를 지닌 저자와 독자의 만남이다. 저자 샤리 블로코프가 프롤로그에서 색채의 아름다움이 담긴 신선한 물감과 팔레트 이야기와 흰색 종이 위에 처음 놓는 붓자국에 대한 설렘을 말할 때, 저자에 무척 공감하는 마음으로 미소가 나왔다.

 

 

이 책에서 본 첫 그림은 ‘보라색 문’이다. 햇살이 비치는 정원과 문과 꽃과 싱그러운 잎들과 계단에 빛이 비춰진 밝고 정감이 가득한 그림이다. 그림을 깊이 들여다보면 어반 스케치가 지닌 생생한 일상과 주변 세계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깊은 시선에 놀랍다. 존재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따스한 시선이 내면과 맞닿아, 자연스럽고 풍성한 스케치와 색채가 아름다운 어반 풍경을 이루어내는 것이리라. 이 ‘보라색 문’이 너무 좋아서 뭔가를 하면서도 그 그림이 생각난다. 명암과 채도가 무척 잘 표현되어 있고, 빛이 비치는 보라색 문 앞에 내가 서 있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어반 스케치의 매력인가 싶어서 이런 느낌을 다른 것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이 기법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스케치에 표현되는 색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온통 빛과 색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어반 스케치를 할 수 있는 준비가 시작되는 것 같다. 늘 익숙한 거리나 풍경도 바라보는 마음의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고 생생한 활력을 지닌 사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이 어반 스케처가 되는 첫걸음인 것 같다.

 

어반 스케치의 기본 지식들, 펜과 연필에서 물감과 색, 혼색, 수채화 기법들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고, 책 후반의 도전과제에서는 알고 있는 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묘사하거나, 같은 장면을 다른 시간대에 그려보기는, 일상의 고정된 패턴이나 관념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이 책 ‘컬러와 채색법’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과 아울러 삶과 일상 속에서 발견한 다채로운 컬러를 채색이라는 매력적인 내면의 풍요로움에 눈 뜨는 즐거운 시간이 되어준다. (끝)

 

(주말에 가까운 공원에 나가서 본 풍경, 수채화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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