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다이어리 북노트>는 세계적인 명작을 읽으면서 그 감동으로 삶의 철학이나 살아가는 방식을 보다 실천적인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책이면서 수첩을 겸한 특별한 북노트이다. 5편의 단편과 책의 중반 이후에는 3년간의 메모를 적을 수 있는 형식이다. 청소년 시절에 카프카에 심취한 적이 있었고,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는 널리 알려져 있고, 다시 감동의 사색에 잠기게 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새로운 책을 처음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이 다이어리를 겸한 형식을 가져 무척 궁금했는데, 오래전에 읽었던 명작이 다시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책에 실린 단편을 읽으면서 다시 맑아진 마음으로 새해를 계획하고, 다음해에는 점검해보고, 3년째에는 1~2년 동안 살아온 자취를 발견할 수 있는 메모를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톨스토이의 단편은 예전과 느낌이 달랐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시대를 살면서 고전에서 받는 아날로그적 향수는 마음을 안정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작은 항상 샘물이 솟아나는 것처럼 작가 정신과 내용에 배움을 얻고, 그 교훈을 삶에 적용할 수 있어서 명작이라고 불리는 것 같다. 바로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이 독자의 삶의 철학을 새롭게 인지하고 올바른 지향점을 갖게 해줄 것이다.

톨스토이의 단편에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p.11) 라는 질문을 신으로부터 받은 천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질문과 해답은 어느 시대나 가장 고귀한 가치를 지닌 삶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사람에게는 사랑이라는 위대한 선물이 마음에 담겨 있어 타인을 소중히 여길 수 있고,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있으며, 타인에 대한 자비심이 나 자신과 이 세상에 빛나는 천사의 날개가 되어줄 것이다.

오랜만에 읽은 단편들로 그 내용이 한참동안 마음에서 울림을 주었다.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새해에 세우는 계획 속에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주변의 이웃과 세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3년 다이어리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일보다 좀 더 사회나 세상을 위한 계획들을 세워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년 다이어리에 적힌 글귀들로 매일을 보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날들로 가득 채우면서 이 북노트를 활용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