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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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문서로는 좋다


500쪽이 넘는 분량이라 망설이다 뒤늦게 읽었는데 신영복 선생 특유의 겸양체 서술로 강의를 눈으로 보는 느낌이랄까.. 쉽게 쑥쑥 잘 읽혔다. 


2. 깊이보다는 화두를 던진다

이 책의 서술방식은 가령 <논어>에서 저자가 중요하다 싶은 구절의 원본을 발췌해서 풀이하고  당대와 현대에 공자의 메시지가 나오게 되는 배경과 함의를 서술하는 형태이다. 원문 대로의 깊이에 천착하는 것은 입문서로는 적당하지 않은 듯 어느 정도 선에서 설명이 멈추고 바로 현대적인 해석으로 넘어서 담론을 전개하는데 저자의 이념에 동조하지 않는 독자들은 꽤 당황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3. 분량을 줄여서 재출간되었으면


화두를 줄이고 원전 자체를 추가하더라도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면 분량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지.... 


4. 기억나는 구절


막상 다 읽고 나니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기억은 못해 아쉽지만, 저자의 다음 말씀이 큰 위안이 된다. 


"동양고전의 독법에 있어서는 고전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성찰적 관점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한 관점을 얻었다면 마치 강을 건넌 사람이 배를 버리듯이 고전의 모든 언술을 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5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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