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유진의 집으로 경찰이 들어왔다. 경찰은 김지원(엄마)에게 집에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하였다.
유진은 한편으로 누가 신고하였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추측들이 들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에 답답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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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걸이의 주인을 찾기 위해 그날의 기억을 끄집어 내는 유진. 약을 안 먹었을때의 유진은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가 자기 때문에 놀라거나, 공포심을 느끼는 그 모습에 희열을 느꼈다. 그 후 새벽 막차에서 내린, 홀로 집에 가는 여성은 유진의 장난감이었다. 그날도 비가 많이 왔고, 때마침 막차에서 한 여성이 내려 혼자 걸어갔다. 그 모습을 엄마가 보았고, 그렇게 엄마와 실랑이를 하다 죽게 되었던 것이다.

여자는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나로 묶어 늘어뜨린 머리채가주인의 움직임을 따라 회전하며 내 얼굴을 때렸다. 여자의 몸은 차도 쪽으로 한 발짝 튀어나갔다. 악, 하는 짤막한 비명이 울렸다. 빳빳한 천을쭉 찢어내리는 듯한 소리였다. 교감신경을 향해 행동 개시를 명령하는소리였다.
나는 가로등 밖으로 성큼 나서면서 비명을 향해 손을 뻗었다. 머리가시킨 일이 아니었다. 손이 알아서 머리채를 움켜쥐고, 우악스럽게 비틀어서 가로등 그늘로 끌어들인 다음, 턱이 위로 들리도록 밑으로 내리는렀다. 동시에 면도칼이 여자의 턱 밑으로 파고들었다. 비명이 딱 그쳤다.
유리벽 같은 정적이 우리를 가뒀다.
여자의 눈은 활짝 열려 있었다. 뜨고 있으나 보지 못하는 눈이었다. 머릿속과 교신이 끊겨버린 눈이었다. 나는 머리채를 틀어쥔 채 지켜봤다.
여자의 머릿속, 인간 뇌에서 가장 오래된 위험 감지기라는 ‘파충류 뇌‘가새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을 너무도 격렬해서 통증마저 느껴지는 생명의절박한 긴장을불길 같은 흥분이 신경절을 타고 온몸으로 내달렸다. 숨이 차올랐다.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해서 현기증이 났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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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과의 대화 도중 집 현관에서 진주 귀걸이를 하나 발견하였다. 유진은 기억에는 없지만 뭔가 귀걸이가 맘에 걸리고, 찜찜했다. 해진의 통화로 동네에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 을 알게 되었다. 이상한 기억이 난 유진은 자신의 허상이 허상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한손엔 진주 귀걸이를 들고.

사건 근처를 가는 길에는 호떡집이 하나 있다. 호떡 사장님과 대화를 하면서 새벽에 죽은 여자가 가끔 가게에 들르는 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여자는 항상 한쪽에 어머니의 유품인 진주 귀걸이를 하고 다닌다고 하였다.

과연 유진과 이 여자사이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진주 귀걸이의 주인이 이여자가 맞을까?

지금껏 그래왔듯, 허상과의 대화는 허상이 침묵하며 끝났다. 대신 새벽녘 눈을 떴을 때 시야에서 너울거리던 기이한 영상들이 되살아났다.
노랗게 불을 켠 가로등들, 발아래로 소용돌이치며 내달리는 강물의 어스름한 그림자, 몸이 뒤집힌 채 중앙분리대 가로수에 걸려 펄럭거리는 진홍색 우산, 바람에 펄럭이는 가림막 비닐벌이 쏘고 간 듯, 뒷덜미가 뜨끔해왔다. 환영들은 나루터나 방조제 횡단보도와 관련된 풍경이 아니었다. 방조제 가로등은 백색광을 내는 LED등이었다. 방조제 중앙분리대엔 가로수가 없고, 방조제 부근에는 가림막비닐을 친 공사장이 없었다. 방조제 바깥쪽은 바다가, 안쪽 하구언로 입구에는 이미 완성된 아파트 단지와 상가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세 가지 조건을 수렴하면서 발아래로 급류가 달릴 만한 곳은 강변 인도뿐이었다. 인도 어디쯤인지까지는 모르겠으나, 알아내도 큰 의미가 있을 것같지 않았다. 발작 직전에 스쳐온 풍경들이 깨어난 후 기억난 것에 불과할 터였다. 비슷한 경험이야 전에도 있지 않았던가.
스스로 결론은 내려놓고도 썩 개운해지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개운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었다. 지옥으로 가는 통로를 엿본 심정이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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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

가난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도 못한다. 마음의 가난은 명상과 독서로 보충할 수 있지만 경제적 가난은 모든 선한 의지를 거두어가고 마지막 한 방울 남은 자존감마저 앗아간다. 빈곤은 예외도 품위도 없다.

부자가 되는 방법의 시작은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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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벌어야 정말 부자인가?

국제적인 기준에서 백만장자란 100만 달러(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부는 아주 상대적인 기준이라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가 말하는 부자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융자가 없는 본인소유의 집, 둘째는 한국 가구 월평균 소득 541만 1,583원을 넘는 비근로 소득, 마지막으로 세 번째 조건은 한 인간이 자기 삻의 주체적인 주인이 되어야 한다.

부는 상대적 비교라고 한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빌 게이츠나, 제프 베조스 등 앞에 서면 초라하게 느낄 것이다. 스스로의 삶에 철학과 자존감을 가져야 비교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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