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뜰
탁현규 지음 / 안그라픽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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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는 개구리 한마리가 땅강아지를 노려보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폭짝하고 뛰어오를 기세다. 땅강아지는 뒤에서

자신을 노리고있는 개구리가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이때 생기는 마음이 측은지심이 아닐까.

사임당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긴장감있게 잡아냈다..."

(p79)

 

아 나는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원께서 저술하시고 

<(주) 안그라픽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사임당의 뜰> 

꼼꼼이 읽어나가다가 특히, 윗글을 읽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두개의 오이와 두개의 강아지풀, 한송이의 오이꽃,

벌, 땅강아지, 개구리는 각각 한마리씩...

 

아 나는 신사임당의 그림 <오이와 개구리>를 감상하면서

다시금 감탄 또 감탄하였다.

 

먼저, 이렇게나 섬세하게 그리시다니...

또 각각의 그림소재들이 대칭을 이루면서 과학적인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니...

글고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과 식물을 적절히

배치시켜 생태계의 먹이사슬과 자연의 변화모습을

알려주시다니...

 

정말 신사임당의 뛰어난 그림솜씨에 감탄한 나는

거기에다가 신사임당께서 과학과 철학을 아우르는 그 혜안에 

감탄을 넘어 이제 존경심까지도 생긱게 되었다.  

 

이책 <사임당의 뜰>은 지금까지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모양처의 대명사로서 알려졌던 사임당의 일대기를

이야기하는 대신에 화가이자 예술가로서 사임당이 남긴

화첩 속 그림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203쪽에 걸쳐

차분히 설명해주고있는 책이다. 

 

사실 요즘 신사임당을 조명하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있고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방송될 정도로 재조명받고 계시는데

이는 물론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의 위상도 있으시겠지만

뛰어난 화가, 서예가, 예술가로서 신사임당을 새롭게

조명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이책이 무엇보다도 간송미술관 탁현규 연구관이

지으신 책이라니 더욱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이신 탁현규연구관께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의 연구원으로 옛 그림들을

소개하는 <그림소담><고화정담>, <조선시대 삼장탱화연구>

등을 집필하신 분이시다.

 

그런데, 남성이심에도 이책에서는 어쩜 이렇게 섬세하게

세밀하게 설명해주시는지 나는 또한번 감탄하였다.

따라서, 이책을 통해 신사임당의 화첩에서 신사임당이

들려주고싶으셨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아주 잘알게되었고

이에 이책 아주 잘읽었다.

 

글고, 신사임당께서는 오이, 가지, 수박 등 채소과일은 물론

민들레, 양귀비, 도라지, 원추리, 패랭이, 맨드라미 등의 꽃들,

벌, 여치, 들쥐, 개구리, 도마뱀, 메뚜기, 사마귀, 잠자리, 

풍뎅이, 방아깨비, 쇠똥구리, 호랑나비 등의 곤충  및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생활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상들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셔서 나는 신사임당께서는 정말 뛰어난

화가요, 예술가라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책을 통해 신사임당의 작품세계는 물론

인생관, 교육관까지도 알 수 있게되어 정말 신사임당께서는

대단한 예술가이며 강인한 어머니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이책은 신사임당의 미술세계에 대해

알고싶어하시는 분들은 물론 아들인 율곡 이이와

시서화에 능한 맏딸 매창 등을 어떻게 키워내셨는지

궁금하신 분들께서도 꼭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맨드라미와 쇠똥벌레>라는 제목의 그림에서

저자께서 들려주셨던 다음의 말씀이... 

 

"쇠똥을 먹어치우는  쇠똥구리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이세상에 쓸모없는 생명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이것이 격물치지이다. 사물을 접하여 앎에 이른다.

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리는 모습에서 삶의 이치를

깨닫는다..."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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