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강, 꽃, 달, 밤 - 당시 낭송, 천 년의 시를 읊다
지영재 편역 / 을유문화사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맑은 강 한굽이 마을안아 흐르니,

긴 여름 강마을은 일마다 한가롭다.

절로 오고가는 들보위의 제비들.

서로 가깝고 친한 물가의 갈매기들.

 

늙은 아내는 종이에 장기판을 그리고,

어린 아들은 바늘로 낚시를 꼬부린다.

많은 병에 필요한 것은 약재뿐이지.

하찮은 몸 이밖에 다시 무얼 바랄까? ..." 

(江村, p164 ~ 167)

 

나는 지영재님께서 편역하시고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하신

이책 <봄의 강, 꽃, 달, 밤>을 꼼꼼이 읽어나가다가 두보의 명시

<江村>을 읽고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아 그렇다면 두보는 어떤 분이신가?

 

이백을 시선, 왕유를 시불이라 부르고 두보를 시성이라 칭했는데,

이백이 1,000수의 시를 남겼던데 비해 두보는 1,470여수의

주옥같은 명시들을 남겼다.

 

전쟁과 반란에 휩쌓였던 혼란한 시기여서 평생을 이리저리

전전하며 질병에 시달리고 힘들었던 두보...

 

그래서, 그의 시들은 현실참여적이어서 국가와 사회의

아픔과 어려움을 묘사했던 시들이 많았다.

 

이는 그 자신의 인생도 순탄하지않고 고단했다는걸 생각해

본다면 그의 시들이 이렇게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던 배경과

이유를 잘알 수 있지않을까 생각된다.

 

즉, 안록산의 난 등으로 방랑생활을 하며 기근에 허덕이다

막내아들이 아사를 하는 등 불우한 현실을 겼었다.

그래서, 그러한 시대적 고통과 근심을 노래하였으며,

격동기 민중들의 애환을 시로 승화시킨 위대한 시인이었다.

 

근데, 내가 두보라는 대시인을 제대로 접해본 시기가 고3때였다.  

양정고교시절 국어시간에 <두시언해>를 통해 시성 두보의

시세계에 푹빠졌었다.

 

<두시언해>는 성종 12년인 1481년에 간행된 한국의

첫 역시집이었다.

이를 고교 3학년때 국어교과서에 실려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당시에 강촌과 함께 춘망, 등악양루 등의 명시들을 비록

국어교과서를 통해 배웠지만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이 시 <강촌>만해도 그렇다.

이 시에서는 긴 여름날 강마을의 조용한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그리하여 아내는 심심한지 종이에 장기판을 그리고 아들은

바늘을 꼬부려 낚시를 만드느라 열심이다.

 

그러나, 당뇨병과 폐병에 시달렸던 두보는 병을 고칠 약 말고는

무엇이 필요할까라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있는 것이다.

 

아 정말 이 시를 읽노라니 마음이 착잡하기도 하였다.

두보의 서글프고 안타까운 그 마음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었다.

 

글고 나는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하신 이책 <봄의 강, 꽃,

달, 밤>을 찬찬이 읽어나가보니 48,900수에 달하는 당나라때의

시들중에서 52수의 주옥같은 명시들을 실은 이책 아주

잘읽었다.

 

이책에서는 이백, 두보, 소식, 가도, 맹교, 왕유, 최호, 한유,

두충량, 백거이, 맹호연, 왕지환, 왕창령, 장약허 등 쟁쟁한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들을 실어주셔서 정말 어떤 때는

가슴시린 마음으로 또 어떤 때는 감동적으로 잘감상하였다.

 

글고 이책은 당시 운율의 3요소인 평측, 분구, 압운을 표시해서

이 시들을 읽는 분들께서 최대한 당시 본연의 리듬을 살리며

시를 낭송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한어 병음도 함께 실어

보다 중국시의 느낌에 걸맞은 당시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중국시들을 낭송하니 그 느낌들이 더욱 가슴속으로

깊이있게 다가왔다.

 

춘강화월야...


이 시는 당나라때의 장약허시인의 명시로서 봄철 밤에 시인이

느꼈던 따뜻한 감상을 노래한 명시이다.

그래서, 이책은 주옥같은 당나라 명시들을 수록해놓아

나는 당나라때의 시세계로 고요히 침잠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책은 당시의 운율들을 맛보면서 52편의 주옥같은

당나라 명시들을 음미하며 조용히 빠져들고싶어하시는

분들께서는 꼭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이백시인쎄서 객지에서 둥근 달을 보고 고향이 그리워 읊은

<정야사>라는 시가...

 

"침상머리에 달빛 밝은 것을

마당에 서리내렸나 여겼다.

머리들어 밝은 달 바라보고

머리숙여 고향집 생각한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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